얼마 전 길을 걷다 문득 어렸을 때 아빠가 자주 불러주시던 휘파람 노래 소리가 떠올랐어요. 고즈넉한 저녁 바람에 기분 좋은 휘파람을 부시던 아빠 모습을 그리며, 그때 따라 배웠던 휘파람을 제가 오랜 만에 불게 되었어요.
아직도 비가 많이 오는 늦봄 초여름 날엔 집에 들어 왔던 참새를 아빠와 날려주러 갔던 안양천 뚝도 생각나요.
지난 학기에 어떤 교수님이 “성공이란, 삶에서 많은 다양한 길(option)이 열려 있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셨어요. 물론 그 말에 모두 동의하진 않지만 만약 그렇다면 택할 수 있는 길이 늘 많았고, 아직도 많고 앞으로도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무궁무진한 제 삶은 분명 ‘성공’이라 말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건 모두 아빠가 제 삶이 시작하기도 전에 일구어 놓으신 토대에서만이 가능했음을 절감했어요.
시와 노래를 좋아하시고 여행을 사랑하시는 아빠의 풍부한 감성을 닮아 저도 음악을 할 수 있었지요. 이민이라는 거대한 결정을 묵묵히 살아내심으로 몸소 보여주신 도전하는 법과 진취적으로 정당하고 당당하게 사는 삶이 그것을 보고 자란 제게도 녹아들어 그 무엇보다 값진 저의 기업이 되었어요.
제가 빼어 닮은 아빠의 꼼꼼함, 세심함, 낙천적이고 밝음, 다정다감함(sweet), 사람들을 따뜻이 품으시는 일, 그리고 아빠의 미소와 눈웃음까지 모두 제 것이 되었어요.
아빠를 무척이나 닮은 둘째 딸은 이제 아빠가 살아오신 날들이 하나도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아빠가 보여주신 삶에, 그리고 제가 아는 것 모든 것에 대해 정직하게 충실하게 살아가려 첫 걸음을 내딛어요.
제가 보고 자란 엄마 아빠의 희생이, 곧 그 사랑이, 제가 가르치고 양성하게 될 다음 세대에 배가 되어 전해지도록 그에 부끄럽지 않은 사랑을, 희망을 자신 있게 가르칠게요.
아빠가 떠나오심으로 제 삶의 많은 길을 다양한 길을 열어준 그 땅으로 이젠 제가 다시 돌아가서 아빠가 오심으로 제게 열려졌던 많은 배움의 기회들을 전해줄게요.
이 세대에 특별한 소명을 가지고 살아갈 저에겐 아빠의 삶이 저의 본보기가 되고 앞으로 살날 동안 힘이 되고 위안이 될 거에요.
아름다운 아버지의 삶에 부끄럽지 않은 아빠의 딸이 되겠습니다.
정말 존경하고 많이 사랑해요.
Happy father’s day to the BEST Father!
아빠의 사랑하는 작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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