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나는 벌거벗고 오벨리스크 탑을 한바퀴 돌겠다” 고 선언한 축구감독이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최대의 화제의 인물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마라도나는 영웅 이상이다. GOD으로 불린다. 그가 신으로 불리는 이유는 1986년 월드컵 대회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영국과 맞붙었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두골을 넣어 아르헨티나에게 우승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상상을 초월할 수밖에 없는 것이 두 골 중에 첫 골은 헤딩하는 척하고 볼을 손으로 밀어 넣어 성공 시켰기 때문이다. 심판이 못 봤다. 두 번째 골은 마라도나가 하프라인에서부터 골문으로 질주하면서 6명의 영국선수를 제치고 성공시킨 사실이다. FIFA는 마라도나가 성공시킨 이 두 번째 골을 ‘월드컵 사상 가장 훌륭한 골’로 선정 했으며 축구계에서는 ‘세기의 골’로 불린다. 아르헨티나는 당시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에 패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라도나의 골은 아르헨티나 국민을 열광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한물간 고집쟁이로 불린다. “아르헨티나가 승리하면 선수들 덕이고 실패하면 마라도나 때문”이라고 공공연하게 유럽선수들은 혹평한다.
아르헨티나 팀에는 또 한명의 수퍼 스타가 있다. FIFA가 2009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한 리오넬 메시다. 그는 올해 한 시즌에만 48골을 넣은 슈팅 기계이며 어떤 경기에서는 혼자서 4골을 넣은 적도 있다. 마라도나의 대를 이을만한 선수라 하여 ‘메시도나’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주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대전에서는 여러 번의 골을 시도 했으나 나이지리아의 계획적인 억제로 실패 했으며 동료인 헤인지에게 골을 성공 시키는 영광을 빼앗겼다.
아르헨티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축구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막강한 팀이다. 결승전에서 누구와 맞붙었는지 독자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이지리아 팀이다. 두 팀 모두 실력이 대단하다. 한국은 앞으로 이 두팀과 대전을 치러야 하는데 아르헨티나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지역 예선전에서 볼리비아에 1대6으로 패배하는 망신을 당하는 등 턱걸이로 월드컵 대회에 출전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북한이 브라질과의 대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한국팀이 전반전만 아르헨티나를 견제한다면 승산이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관심초점은 월드컵 우승이다. 무리가 아니다. 왜냐하면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강팀이 있지만 유럽팀이 유럽대륙을 벗어난 월드컵 경기에서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팀의 징크스다.
2002 서울-동경 월드컵 때도 브라질이 우승했고 멕시코 대회와 아르헨티나 대회 때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다. 유럽국가 축구팀들이 해외경기에서 맥을 못추는 것은 기후 적응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아공이 2010 월드컵 대회 개최지 투표에서 모로코를 이긴 것은 모로코의 기후가 너무 더워 유럽 국가들이 기를 쓰고 반대표를 던져 6월이 겨울철인 남아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북한팀이 브라질을 이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16강 진출과는 관계없이 ‘2010 월드컵’에서 최대의 화제를 모았을 것이다. 북한이 브라질에 2대1로 지기는 했지만 잘 싸웠고 여기에 한국이 17일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누른다면 그것만으로도 ‘코리아’는 화제 중의 화제일 것이다.
이철 / 고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