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에서는 전 세계 32개국의 축구팀이 승부를 겨룬 뒤 1개 팀만이 월드컵 트로피를 안게 되며 나머지 31개 팀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TV방송국들로서는 월드컵은 높은 시청률과 함께 광고도 늘어나는 행사였지만, 치솟는 중계권료 때문에 방송국의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한 계산은 본선 진출팀 간의 경쟁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일부 방송사들은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게 되자 예전에는 월드컵 중계에 끼어들기 어려웠던 유료 채널을 포함한 경쟁업체들에 중계권을 넘기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과 중동, 아시아 일부 지역의 경우 이번 월드컵에서는 예전 어느 때보다 많은 경기가 위성채널이나 프리미엄 케이블 방송을 통해 중계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프랑스의 경우 64경기중 8경기가 유료채널인 카날 플뤼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모든 월드컵 경기 중계권을 따낸 방송사 TF1이 광고 매출이 급감하자 일부 패키지를 카날 플뤼에 넘겼기 때문이다.
런던 소재 리서치업체인 스크린 다이제스트는 월드컵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방송광고 시장의 성장률이 1∼2%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TF1의 경우 2천만∼3천만유로의 수익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방송사가 중계권료로 지불한 금액은 1억2천만유로에 달했고, 일부 경기의 중계권을 되팔아 3천300만유로를 벌었을 뿐이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 대부분에 대한 중계권을 가진 알 자지라 TV는 역내 대부분 국가에서 프리미엄 채널을 통해서만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할 예정이어서 이 지역 축구팬들은 돈을 내고 경기를 시청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경기 방송중계권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리서치 업체 스포트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FIFA가 중계권료로 벌어들인 수익은 21억5천만달러로 지난 2006년보다 53%나 급증했다.
스포트컬의 에제치엘 아바탄 선임 연구원은 "스포츠산업엔 항상 수익 극대화와 시청자수 극대화간 논쟁이 존재한다"면서 "FIFA는 지금까지 이 두 가지 모두를 꽤 잘해왔다"고 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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