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스페인을 관광 중인 일본 여학생이 대낮 거리에서 핸드백을 날치기 당했다. 그런데 이 일본 여학생이 도망가는 소매치기를 쫓아 네거리를 건너다 차에 치어 숨졌다.
이 불운의 여학생은 주영 일본공사의 무남독녀로 일본과 스페인의 매스컴이 대서특필하자 스페인 정부가 소매치기 단속에 나섰지만 조금 후 도루묵이 되어 버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집시들이 소매치기 하지만 스페인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몽둥이로 관광객의 머리 뒤통수를 때려 쓰러트린 후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기까지 한다.
한국 관광객들도 한번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과거에는 관광회사 가이드가 관광객들의 여권을 모아 갖고 다녔다(여권을 소매치기 당하는 관광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관광가이드가 길을 건너려고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다 몽둥이로 머리를 얻어맞고 현찰과 여권이 든 핸드백을 날치기 당해 관광객 전원이 현지에서 여권을 새로 만드는 아우성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소매치기를 당하든 말든 개인이 여권을 책임지고 다니도록 유럽 한인관광 시스템이 바뀌었다.
스페인 거리의 이 난폭자들은 집시가 아니다. 모로코 출신의 우범자들이다. 스페인에서는 이들을 ‘모로’라고 부르는데 아주 거친 방법으로 관광객의 지갑을 털어간다. 현지인들의 말을 빌리면 일본인 여학생의 비극을 자아낸 것도 ‘모로’였다고 한다.
스페인과 모로코는 지브롤터 해협을 끼고 이웃해 있기 때문에 모로코인 밀입국이 끊임없이 스페인을 괴롭히고 있으며 많은 우범자들이 불법체류 모로코인들이다. 그러나 식당의 부엌일등 스페인 상가의 허드레 일을 모로코인들이 값싼 노동력으로 땀 흘리며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프랑스에는 알제리, 튜니지아 등 북아프리카에서 온 흑인들이 많아 마르세이유에 가보면 “이 도시가 정말 프랑스 사람들이 사는 곳인가” 싶을 정도로 흑인들이 거리를 누빈다. 이탈리아에는 루마니아인들이 빈민층 이민이고 약간 성격이 다르지만 독일에는 터키인들이 사회계층의 바닥을 이루고 있다. 요즘 유럽경제에 폭풍을 몰고 온 그리스도 이웃의 알바니아 밀입국자들 때문에 골치다. 스웨덴, 덴마크도 중동 난민출신 이민들 때문에 인종차별 분위기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유럽 국가들이 불법체류자들의 범죄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지만 미국의 애리조나 주처럼 경찰이 이들을 불법체류라는 혐의로 불심검문 하지는 않는다. 인권침해의 가능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애리조나 주의 이민단속법을 미국의 15개주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다는데 있다. 왜 백인들은 히스패닉 불법체류자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까. 1970년 센서스에서 히스패닉은 미국 인구의 5퍼센트였으나 2000년에는 12.5퍼센트로 팽창했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2015년에는 백인인구를 능가하는 것으로 되어있어 미국의 정치판도가 바뀌게 된다.
백인들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히스패닉 불법체류자의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의 이유이고 속 내용은 이들이 언젠가는 유권자로 변해 히스패닉 파워가 미국정계를 좌우하는 날이 오는 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에 이 악법에 숨은 뜻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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