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과 구글의 무료 기사 서비스를 비난해온 세계적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화해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은 19일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 인터넷 업체들이 머독 및 다른 신문 소유주들과 온라인 기사 서비스 운영을 돕는 방안에 대해 수차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는 구글과 신문, 그중에서도 특히 머독의 뉴스코프 사이에 적의가 완화됐음을 암시한다.

머독은 구글이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뉴스 콘텐츠에 대한 과도한 접근을 허용해 신문을 약화시켰다며 여러 번 비판해왔다.

지난해 11월 머독은 자신이 소유한 영국의 ‘뉴스 인터내셔널’ 기사 제목을 검색 결과에 포함한 것에 대해 구글을 고소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머독의 ‘더 타임스’와 ‘선데이 타임스’ 온라인판은 6월부터 유료화되며, 구글의 검색 서비스에서도 두 신문 기사는 제외된다.

그러나 구글은 여전히 뉴스 사이트에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 구글 CEO는 "공적인 입장 외에는" 머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자세하게는 말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뉴스코프 및 다른 신문들과 이 사안에 대해 몇 달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은 신문사의 적이 아니라 ‘플랫폼’"이라며 연대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슈미트 CEO는 온라인 뉴스 사이트가 광고나 기사, 소액 결제 서비스 등이 결합한 수익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결제 서비스 이용에 대한 구글의 제안은 미디어산업으로부터 신중한 반응을 얻었고, 이런 과정에서 구글이 신문사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는 논쟁도 함께 불러일으켰다.

그는 구글은 콘텐츠로 신문사와 경쟁하는데 관심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위한 도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