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우습게 여기던 투수가 ‘퍼펙트게임’의 기염을 토했다.
지난 달 22일 경기에서 땅볼을 쳐 아웃 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마운드를 밟고 간 로드리게스에게 화를 버럭 내 유명세를 탔던 오클랜드 A’s의 왼손 선발투수 달라스 브레이든(26). 그 때 “별 일도 아닌데 빅리그에서 몇 승도 못 올린 투수(그때까지 통산 17승23패·방어율 4.62)가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그는 9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서 그럴 만한 자격을 얻은 셈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원정경기 전적을 자랑하는 레이스 타선을 주자 한 명 없이 완벽하게 틀어막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19번째 ‘퍼펙트게임’을 던진 것.
브레이든(4승2패)은 사실 이날 전까지 통산 53차례 선발등판에 걸쳐 완투조차 없었던 투수다. 2004년 드래프트 24라운드에서 뽑힌 투수로 작년 어머니날에는 버난 웰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구에 맞고 KO됐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투스트라이크 체인지업을 서슴지 않고 던진 결과 109개 투구 만에 첫 완투를 퍼펙트게임으로 장식했다.
레이스는 3회 제이슨 바틀렛의 라이너 이후 안타와 비슷한 타구도 없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에븐 롱고리아가 기습번트를 시도하자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라”는 듯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로드리게스는 브레이든의 진기록에 대해 “내가 그 동안 선수생활을 하며 배운 게 있다면 좋은 일로 기억되는 게 훨씬 낫다는 것”이라며 “그는 대단한 일을 했고, (우리의 디비전 라이벌인) 레이스를 상대로 해내서 더 좋다”고 말했다.
퍼펙트게임은 피칭 스타일이 비슷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왼손투수 마크 벌리가 작년 7월23일 역시 레이스를 상대로 작성한 이후 처음이며, 노히터는 4월17일 유발도 히메네스(콜로라도 로키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기록한데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이규태 기자>
퍼펙트게임을 던진 오클랜드 A’s 선발투수 달라스 브레이든이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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