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가 어제 NBC-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들이 마약 딜러 죄로 5년형을 선고 받은데 대해 “나는 나쁜 아버지였다. 나는 영화촬영에 몰두한 나머지 가정을 지키지 못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에 대한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고백했다. 자신은 앞으로 영화보다 가정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마이클 더글러스의 아들 카메론(31)은 마약거래로 10년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되었으나 할아버지인 왕년의 인기스타 커크 더글러스와 아버지 그리고 계모인 캐서린 제타존스가 판사에게 애끓는 탄원서를 보내는 바람에 5년으로 형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이란 무엇인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하나. 가정의 달 5월을 맞을 때마다 부모들이 한번씩 생각해보는 어려운 숙제다. 가정이 존재하는 목적은 가족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다.
누구나 아이를 낳으면 부모가 된다. 그러나 자녀를 제대로 키울 자신도 없으면서 아이를 낳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마약중독자나 상습적인 폭력남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등은 아이 낳는 것 자체를 재고 해봐야 되지 않을까.
이 세상에는 ‘부모 자격 없는 부모’가 너무나 많다. 판사, 의사, 변호사처럼 부모 될 자격이 있는가의 여부를 검증하는 시험은 없다. 그저 결혼하고 아이만 낳으면 누구나 부모가 되는 데에 문제가 있다. 그런데 문제 있는 부모는 문제 있는 자녀를 생산하는 것이 문제다.
“나의 가정은 정말 행복하다”고 자신할만한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텍사스 휴스턴의 어느 조그만 교회에서 목사가 설교 도중 물었다. “이 자리에 나온 신자 중 나의 가정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자신하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시오” 라고 말하자 뒤편에 앉아있던 키 큰 남자 한사람이 손을 번쩍 들었다. 그는 휴스턴 제7구역 하원의원 조지 H.W. 부시(후일 41대 대통령에 당선, 시니어 부시)였다. 목사와 신자들은 부시를 쳐다보며 “당신은 그럴만하다”는 시선을 보내며 박수를 쳤다.
최근의 미국 대통령 중 가장 행복한 가정을 꾸린 대통령이 조지 부시(시니어)라는 데는 미국인들도 별 이의가 없는 것 같다. 큰아들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둘째 아들이 플로리다 주지사가 되어서가 아니다. 부시가문이 케네디가문이나 어느 재벌의 가문보다 형제애가 돈독하고 집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기 때문이다. 부시가문의 특징은 부시의 어머니 도로시여사가 세워 놓은 부인 위주의 집안 다스리기 풍토다.
클린턴이나 포드대통령은 성을 바꿀 정도로 가정 내용이 복잡했다. 오바마도 따져보면 유학생 아버지가 돌보지 않고 줄행랑을 놓은 셈이다. 레이건의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였다. 포드, 레이건, 클린턴, 오바마 모두가 풍비박산이 난 가정에서 자란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정도의 인격을 갖출 수 있었을까.
이들의 아버지는 가정폭력, 알콜 중독 등 엉망이었지만 이들의 어머니는 하나같이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였으며 아들의 울타리 역할을 해주었다. 부모가 있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는 정서적으로 균형 잡힌 어머니가 있느냐 없느냐가 자녀들의 행복감을 좌우한다. 마이클 더글러스의 경우는 아들의 어머니인 첫 번째 부인(디안드라)에 문제가 많았다. 가정의 마지막 보루는 어머니다. 행복한 가정과 불행한 가정을 비교해 보면 돈이 있고 없고가 아니다. 어떤 어머니를 가졌느냐에 따라 가정의 정서가 좌우된다.
이철 /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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