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인사인 ‘입맞춤’으로 뉴욕의 주요 무대에서 오랜만에 한인 관객들과 만나는 소프라노 이종미씨.
2005년 5월 뉴욕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린 뉴욕독창회를 끝으로 주로 한국과 러시아 등 해외 공연으로 뉴욕 무대에 설 기회가 자주 없었으나 오는 5월2일 한국일보 후원으로 머킨홀에서 열리는 뉴욕심포니 정기 공연에서 그녀 안에 쉼 없이 꿈틀대는 끼와 열정을 오페라 아리아와 이태리 가곡으로 발산한다.
이종미하면 러시아 볼쇼이 오페라의 프리마돈나로 아직까지 기억된다. 93년 볼쇼이 오페라에서 데뷔, 99년까지 프리마돈나로 40여회 공연했고 1994~95년 시즌동안 림스키 코르샤코프 탄생 150주년 기념 오페라 공연 ‘금계’에서 더블 캐스팅이 아닌 단독으로 셰마하 여왕으로 활약, 볼쇼이 오페라 역사상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아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데뷔 24년째인 그는 세계무대를 누비며 정말 쉴 새 없이 달려왔으나 언제나 무대에 대한 갈증이 식지 않는 것에 대해 “공연 자체가 삶이다. 무대에 서면 살아 숨 쉬는 기분이다. 이번 뉴욕심포니와의 협연 무대에서 설레면서도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며 “경쾌한 이태리 가곡 ‘입맞춤’으로 반가움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84년 줄리어드 음대 재학시절, 그에게서 뮤지컬 적인 재능을 발견한 음악 코치의 제의로 작은 뮤지컬 컴퍼니와 연결돼 잠시 뮤지컬 리사이틀을 가지며 자칫 뮤지컬 가수로 빠질 뻔 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96년 오하이오 톨리도 오페라의 공연 ‘오페라의 유령’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으로 열연했다. 87년 뉴욕에서 오페라 라보엠과 라트라비아타의 주인공으로 뉴데뷔한 이래 세빌리아의 이발사(로지나), 쟌니스키키(라우레타), 루치아(루치아), 라트라비아타(비올레타), 마술피리(밤의 여왕) 등 수 많은 오페라 공연과 오케스트라 협연, 독창회를 가졌다. 그는 “관객들이 기다리는 곳이면 무대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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