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플러싱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연방중소기업청(SBA)과 주 노동국이 주최, 매년 실시되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올해로 벌써 8년째를 맞고 있다. 오전 10시, 행사시간을 몇 분 앞두고 아침부터 이력서를 준비한 정장의 구직자들이 건물 입구부터 행사장인 2층까지 줄을 이었다. 이날 모인 구직자는 2,000여명이었다. 아시안, 흑인, 히스패닉, 백인 등 다양한 인종들이 포함됐지만 한인 구직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하기는 구인업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IRS, 플러싱 세이빙스 뱅크, 메이시스 백화점 등 내로라하는 약 80개의 기관 및 업체들이 참가하였지만 한인 업체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중소기업청의 관계자는 “한인 비즈니스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물론 행사장에 참석한 구직자 중 아시안들은 거의 중국인”이라며 한인들의 무관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얼마 전 직업 소개소에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네일, 식당, 델리 등 각종 서비스업에서 직원들을 구하는데 한창이었다. 그러나 한 직업소개소의 관계자는 구직만큼이나 구인 역시 만만치 않음을 전했다. 20-30%까지 직원을 늘리려는 업주들이 있지만 구직자들이 하루 이틀 출근 뒤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기가 풀린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지난 14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의회에 출석, 기업과 민간 소비 회복세로 인해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은 전망이 근거 없는 낙관론만은 아닐 것이며 실제로 구인문이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소극적으로 바라만 보고 있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모으고 발품을 파는 것은 물론 좀 더 신중하게 직장을 알아본다면 경기회복은 남의 얘기가 더 이상 아닐 것이다.
최희은 / 뉴욕지사 취재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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