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한 번의 스윙으로 팀을 6연패 위기에서 건져내며 인디언스에 시즌 첫 홈 승리를 안겼다.
15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래시브필드에서 펼쳐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개막 3연전시리즈 최종전에서 추신수는 0-2로 뒤지던 8회말 무사 1, 2루에서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3호 역전 결승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려 눈앞의 패배를 승리로 바꿔놓으며 팀의 간판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년생 좌완선발 데이빗 허프가 9이닝을 완투하며 4안타 2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했음에도 불구, 4회초 레인저스 마이클 영에게 내준 투런홈런으로 계속 끌려가던 인디언스(3승6패)는 8회말 추신수의 극적인 한 방에 힘입어 5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하며 시즌 홈 개막시리즈에서 싹쓸이 위기를 모면했다. 추신수는 앞선 타석에서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 타율을 .323으로 끌어올렸고 시즌 3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이날 첫 타석에서 캐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뒤 0-2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고 5회에는 2사 1, 2루 찬스에서 캐처 땅볼에 그쳤다. 그리고 인디언스는 선발 허프의 역투에도 불구, 타선이 레인저스 선발 매트 해리슨에 7회까지 4안타로 눌려 6연패 문턱에 한 발을 들이민 듯 했다.
하지만 기회는 다시 한 번 찾아왔다. 8회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그레이디 사이즈모어가 잇달아 상대실책으로 살아나가 무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해리슨의 한복판 약간 높은 2구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아치를 그린 것. 기사회생한 인디언스는 선발 허프가 9회초를 실점없이 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추신수는 경기 후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홈런을 노리고 스윙하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기에 그냥 세게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인디언스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에 대해 “그는 진짜 ‘파이브-툴(5-tool)’ 선수이고 아메리칸리그 최고 선수중 하나다”며 “우리는 그의 뒤에서 뭉쳐 일어나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시리즈에서 추신수에 10타수 7안타 2홈런에 4타점을 내준 레인저스의 론 워싱턴 감독은 “그는 시리즈내내 우리에게 눈엣가시였는데 마침내 큰 것을 터뜨렸다. 진짜 큰 한 방이었다”고 아쉬움 속에서도 추신수에 찬사를 보냈다.
<김동우 기자>
8회말 역전 스리런홈런을 친 추신수가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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