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자국의 역할을 축소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핵 안보정상회의에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인도 대표단은 전날 미국 대표단과 회담하면서 미국의 아프간 정책에서 인도가 소외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인도는 파키스탄의 이해 때문에 자국이 미국의 아프간 정책에서 배제되는 듯한 분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만모한 싱 총리가 이끄는 인도 대표단은 또 파키스탄을 매개로 한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진행을 서방이 지지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 중재 임무가 파키스탄에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나 인도 대표단은 이런 미국의 약속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는 그동안 아프간에서 파키스탄과의 세력 균형을 염두에 두고 아프간에 대한 막대한 재건 지원과 함께 영국이 후원하는 아프간 ‘아프간 지역 포럼’에 참여하는 등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최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미국이 반목을 거듭하고, 아프간이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면서 인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인도 정부 관리는 "우리는 카르자이에게 많은 것을 투자했다. 너무 많이 투자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며 "그런데 만약 그가 (미국 등에 의해) 교체된다면 우리의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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