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인 99년 한국에서 최고 부수를 자랑하던 한 일간지는 “뉴욕 성악계에 한국인 대형 소프라노가 떴다”라는 기사를 올렸다. 이윤아씨가 29살의 나이로 뉴욕시티 오페라 ‘라보엠’의 주인공 미미로 출연한 것을 두고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을 잇는 스타 탄생”이라고 흥분한 것이다.
당시 한국음악재단 이순희 회장은 홍혜경, 신영옥에 비해 성량이 풍부하고 아주 고운 리릭(서정적) 음색을 가진 21세기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들과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씨는 시티오페라와 미 전역의 유수 오페라단의 주요 작품에 잇달아 출연하며 성가를 올렸다. 그러나 역시 소프라노 이윤아를 가장 대표하는 역할은 푸치니의 ‘마담 버터플라이’ 주인공 초초상역이다.
98년 시티오페라에 데뷔한 지 올해로 벌써 12년째, 이윤아씨가 2009~2010 시즌의 마담 버터플라이 무대에 다시 선다. 2002년 처음 나비부인이 된 이후 올해로 9번째 주연을 맡고 있는 것. 이씨는 뉴저지 보헴 오페라단과도 2002년 이후 60여 차례나 나비부인역을 했고, 2005년 유럽 데뷔 무대도 역시 이 작품으로 했다. 순수하고 여린 10대 소녀, 그러나 한 남자에게 바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끊는 강한 여성인 초초상의 캐릭터를 이씨만큼 관록있게 표현할 수 있는 성악가는 드물 것이다. 4월 10일, 18일 오후 1시 30분, 16일 오후 8시에 나비부인 이윤아씨의 모습을 링컨센터에서 볼 수 있다. 문의: nycopera.com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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