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최근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로 바꾸면서 그의 계약연장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선수의 에이전트 교체는 원래 큰 뉴스 거리가 못 된다. 하지만 추신수와 같이 떠오르는 선수가 보라스와 같은 거물급 에이전트를 채용하면 클리블랜드와 같이 시장이 작은 구단에서는 신경이 곤두설수밖에 없다. 때로는 지푸라기라도 건지기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하는게 상책일 수도 있는 것.

추신수는 전 에이전트 앨런 네로에 불만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저 친구, 가족의 말을 들어본 결과 보라스의 명성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추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연봉조정 자격을 얻게 되며, 인디언스는 젊은 선수가 연봉 조정 중재에 가서 대박을 터뜨리기 전에 다년 계약으로 묶는 스타일로 주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스트링 트레이닝 때 협상을 한다. 바로 지금이다.

하지만 보라스는 ‘벼랑 끝 전술의 귀재’로 스타일이 정반대다. 왕년의 케빈 브라운, 작년 매니 라미레스, 올해 맷 할러데이 등 고객이 항상 맨 끝에까지 시장에 버티고 남아있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추신수는 인디언스와 장기계약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좋은 팀메이트들이 있고 팀도 좋다. 그 모든 게 좋고 집 같이 편하다. 나는 인디언스가 좋다”며 에이전트가 누구든 최종 결정은 자신이 내릴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인디언스가 추신수와 장기계약을 해야한다는 의무는 없다. 추신수는 2013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프리에이전트로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디언스는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둔 선수와 매년 연봉조정 중재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려면 골치 꽤나 아플 것이 분명하기에 장기계약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최근 지역신문 기자들로 인해 확인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인디언스는 추신수와 같이 연봉조정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의 계약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 때 연장하는 스타일이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