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춤, 춘향’ 링컨센터 공연 성공리 마친 국립무용단 배정혜 예술감독
‘국가 브랜드’ 공연 ‘춤, 춘향’으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뱅쿠버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국립무용단이 25일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홀에서 역시 기립박수를 받으며 공연을 마쳤다.
‘춤, 춘향’은 배정혜 예술감독이 2002년 초연한 후 외국 관객들의 취향과 수준에 맞도록 계속 업그레이드되며 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대표적인 작품으로 가다듬어져 왔고, 이번 뱅쿠버와 뉴욕 공연이 퍼포밍 아트의 선진국인 미주 지역 초연이었다. 그래서인지 국립무용단 단장으로서만 10년을 포함해 수십년 동안 무수히 많은 해외 공연을 치러 본 베테랑 안무가 배정혜 감독이지만 뱅쿠버 초연에서 보여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전하며 약간을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배 감독은 ‘춤 춘향’을 세계인들로부터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레퍼토리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말하면서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소재의 보편성을 먼저 이유로 들었다. “청춘남녀의 러브스토리라는 가장 보편적인 내용이잖아요? 게다가 변사또라는 악인이 한 축을 이루면서 장르 작품의 기본틀인 선악 구조도 마련되어있죠. 물론 권선징악으로 막 내리면서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도 충족시켜줍니다.”그러나 안무가로서 무엇보다 무용을 가장 신경 쓴 것은 당연하다. 의상과 무대 장치, 음악 등이아무리 화려하더라도 결국은 무용 공연이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 춤사위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가장 먼저 강조하죠. 하지만 외국 관객을 위한 재창조와 현대적인 접목 작업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안무를 했습니다.” 여기까지였으면 예술감독인 자신에 대한 자찬에 그쳤겠지만 배씨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이라며 강조한 이 작품의 성공 요인은 결국 단원들의 기량이다. 그는 “솔로이스츠를 포함해서 우리 단원들의 테크닉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자랑한다.
1962년 창단된 국립무용단은 송범, 김백봉, 김진걸, 국수호 등 한국의 대표적 무용가들이 안무에 참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무용단으로 인정받아 왔다. 2000년 배씨가 단장으로 취임한 후 ‘코리안 판타지’,‘소울 해바라기’ 등 한국 무용의 세계화를 위한 레퍼토리가 더욱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배정혜 감독은 4살에 춤을 시작하여 11세 때 첫 무용발표회를 가질 만큼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천재소녀’에서 국립국악원 상임안무자, 시립무용단 단장, 국립무용단 단장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직업무용단의 수장을 거쳐오고 있다. 전통춤, 신무용, 발레, 창작 등 다양한 춤을 섭렵하여 춤 언어의 기량을 폭넓게 보유해 오고 있으며, ‘90년 올해의 무용수’ 등 수상경력도 다양하
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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