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규 위원 등 ‘최근 행보’공개 비판 이메일 배포
지난해 출범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ㆍ영사관저 술잔 투척사건ㆍ부회장단 사퇴 등 각종 잡음과 말썽이 끊이지 않았던 제14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애틀협의회(회장 이영조)가 이번에는 이념 논쟁에 휩싸였다.
일부 위원들은 시애틀협의회가 최근 잇따라 주최한 강연회가 이념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며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 위원과 언론사에 공개적으로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용규 위원 등은 ‘평화통일 자문회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평통(시애틀협의회)의 최근 행보는 분명 문제가 있기에 지적하려 한다”고 전제한 뒤 지난달 25일 열린 정창인 자유통일포럼 대표의 좌담회를 예로 들었다.
평통 위원과 영사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좌담회에서 정 대표는 “대한민국 사법부가 좌경화됐다”, “지난해 촛불집회는 좌경화된 세력의 지하 정부가 움직인 것이다”등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좌담회에 참석했던 김 위원 등은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 등은 이메일에서 “정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황당한 논리로 한국의 민주화 운동 전체를 부정했을 뿐 아니라 동포사회에 새로운 색깔론을 불러 일으켜 동포 사회에 또 다른 분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평통이 대통령 직속기구임을 빌미로 “그들의 논리와 이데올로기를 민주화 시대가 된 21세기에 심어주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제는 시애틀협의회가 이처럼 이념적으로 대단히 편향돼 있고, 동포사회에 분란을 야기할 수 있는 주장을 하는 극우 인물들에 대한 강연회를 잇따라 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애틀협의회가 대한민국의 3권 분립을 부정하고, 전 정권을 무조건 좌익으로 몰아붙이는 왜곡된 시각을 강요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조 회장은 이에 대해 “김용규 위원이 보낸 이메일의 내용은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정 대표 좌담회의 경우 이승만박사 기념사업회 강연을 위해 시애틀에 와서 초청했을 뿐 편향된 이념을 강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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