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돈.여행경비 소득으로 처리돼 수혜자격 박탈될까 노심초사
알파레타에 사는 올해 69세의 김명숙(가명)씨. 한국에 살고 있는 딸의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오는 3월 비행기를 탈 예정이지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딸이 비행기표를 사 보내준다고 하는데 이를 받으면 소셜시큐리티(SSI) 보조금 수혜 자격 소득수준을 초과해 웰페어 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한 달에 845달러인 웰페어로 생계유지를 하고 있는 김씨는 손녀의 얼굴이 아른거려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처럼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소득이 없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SSI 보조금이 일부 노인들의 생활에 제약을 주면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애틀랜타한인회를 방문해 SSI보조금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사회보장국 직원은 “노년을 보내기 위해 받는 SSI 웰페어 보조금이 일부 한인 노인들의 발목을 잡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로부터 받는 용돈이나 여행 경비, 선물 등이 모두 수입으로 연방정부에 보고해야 돼 자유롭게 즐겨야 할 노년생활을 제한, 이들의 삶을 오히려 힘들게 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출국 전에 이를 연방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가는 나중에 적발되어 보조금을 반환하거나 수혜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모든 소비가 정부 보고 때 수입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씀씀이를 크게 했다가는 자칫 보조금을 잃게 된다. 최근 유행하는 한국으로의 의료관광도 SSI 보조금 수령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SSI 보조금 수혜 자격은 1인당(65세 이상 일반기준) 자산 2,000달러, 부부는 3,000달러 이하여야 하며 조건에 해당되면 매달 싱글은 845달러, 부부는 1,407.20달러를 제공받는다. 따라서 SSI 보조금 수혜자들은 정부에서 요구하는 재산 기준 초과에 대해 항상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예산 부족으로 연방정부가 SSI 수령자들의 재산 수준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어 일부 한인 노인들을 잔뜩 긴장하게 하고 있다. 한국에 조금이라도 재산이 있을 경우는 더 불안하다.
사회보장국 직원은 “연방정부가 1년에 한번 제출하는 갱신서류 외에도 불시 감사로 재정 상황을 철저히 감독하면서 일부 한인 노인들이 수혜 자격을 박탈당할까 봐 두려워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웰페어 수령 노인들의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김선엽,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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