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또 다시 SAT 시험지 유출사건이 적발돼 한국 사법당국과 SAT 주관사인 ETS사가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ETS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SAT 시험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한국 학생들을 철저히 가려내겠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한국 학원 강사가 태국에서 시차를 이용해 SAT 문제를 한국 유학생들에게 유출(본보 1월 19일자 보도)한 지 일주일 만에 또 유사 사건이 발생한 데다 연필깎기용 칼을 이용해 시험지를 찢거나 공학용 계산기에 문제를 입력하는 등의 신종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경찰은 23일(한국시간) SAT 시험지를 빼돌린 혐의(업무방해 등)로 강남지역 SAT 전문학원 강사 장모(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SAT에 응시해 시험지를 찢거나 공학용 계산기에 문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유출한 대학생 차모(24)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 등 3명은 장씨의 지시를 받아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모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SAT 시험에서 수학ㆍ물리학 과목 문제지를 빼돌리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사전에 유출할 문제들을 대학생들에게 배분한 뒤 연필깎기용 칼과 공학용 계산기로 각자 맡은 부분을 찢거나 문제를 입력토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태국에 이어 일주일만에 한국에서도 SAT 시험문제 유출이 적발됨에 따라 시험 주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23일 시험에서 물리학 시험지 10장을 빼돌렸고, 수학은 시험지 한 장을 절취했다”며 “공학용 계산기에 시험 문제를 입력하는 수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공학용 계산기는 알파벳, 수식 등을 입력해 저장할 수 있으며 수학 과목 때문에 반입이 허용되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수험생을 가르칠 용도로 시험지를 가져왔다”고 말하고 있으나, 장씨 개인 노트북에서 작년 SAT 시험 당일에 저장했다가 삭제한 문서 파일이 발견된 정황 등에 비춰 유출한 시험지를 미국의 제3자에게 전달하고 대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메일과 금융 계좌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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