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력 고종균씨, 칼로 78세 어머니 난자
올해 포틀랜드 첫 살인사건…절에서 장례식
정신병력이 있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50대 한인이 함께 살고 있던 노모를 칼로 찔러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포틀랜드 SE 188가와 링컨가에 위치한 집에서 한인 고종균(54ㆍ사진)씨가 지난 15일 새벽 어머니 고란희(78)씨의 온몸을 난자해 중태에 빠뜨렸다. 어머니 고씨는 이날 새벽 4시30분께 이웃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오리건 보건대학병원(OHSU)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아들 고씨를 1급 살인혐의로 집 근처에서 체포, 멀트노머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했다. 이번 사건은 오리건 포틀랜드에서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기록됐다.
경찰과 포틀랜드 한인들에 따르면 아들 고씨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국비장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왔고, 이후 부모들도 초청해 포틀랜드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씨는 이후 발병한 정신질환으로 결혼도 하지 못한 채 오랜 세월동안 정신병원 등에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0년 이상 지병을 앓아 거동도 하지 못하던 아버지가 2008년 사망하자 세일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고씨는 어머니 요청으로 집으로 들어와 생활을 해왔다.
숨진 고씨가 생전에 다녔던 포틀랜드 보광사의 한 신도는 “아들 고씨가 정신병력을 앓아 정상생활이 불가능했다”며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약을 복용했어야 했는데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어머니와 갈등을 빚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을 당한 고씨 할머니는 평소 자존심이 강해 다른 사람의 차도 얻어 타지 않고 버스를 타고 절에 다니곤 했다”며 “아무래도 아들이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도 아들 고씨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보광사 측은 19일 오후 6시 포틀랜드지역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숨진 고씨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렀다.
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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