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은 샴페인의 기포가 밀어내는 압력을 이용해 따개 없이 딸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샴페인을 마구 흔들어 펑 소리와 함께 거품을 마구 쏟아내야 제대로 멋있게 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리를 내어 오픈하면 품위가 떨어진다. 진지한 자리에는 얼마나 샴페인을 조용히 오픈하느냐가 그 사람의 문화 수준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먼저 병목을 감싸고 있는 호일을 떼어내고, 마개를 엄지손가락으로 비스듬히 꽉 누른다. 그 다음 마개를 고정시킨 철사를 살살 돌린다. 철사가 다 풀릴 때까지 마개를 꽉 잡고 있어야 하며, 이 상태에서 병을 조심스럽게 돌리면 병 속의 압력에 의해 마개가 올라온다. 이때 힘 조절을 하며 조금씩 마개를 빼내면 피이식 하는 소리가 나며 안전하게(?) 샴페인을 오픈할 수 있다.
샴페인을 마실 때는 거품 조절이 가능하고 아름다운 기포를 감상할 수 있는 긴 튤립 모양의 잔이 편리하다. 또한 샴페인은 와인처럼 스월링(swirling: 잔을 돌리는 것)하는 것이 아니라, 새침떼기 단발머리 소녀가 토라질 때 머리를 톡 흔드는 것처럼 트월링(twirling: 빠르게 비틀어 돌리는 것)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포가 부서지지 않되 향은 음미하기 위함이다.
샴페인마다 올라오는 기포 기둥과 기포소리를 음미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귀에 잔을 대고 기포가 잘게 토도독 터져 나가는 소리를 들어보자. 진정한 스파클링 와인의 외형적인 면모 평가는 작은 기포들과 기포들이 올라오는 것의 지속성, 그리고 그 뒤에 생성되는 거품이나 헤드(head)를 지칭하는 무스(mousse)등으로 평가한다.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가이드’
(김기재 지음·넥서스 Books)에서
①마개를 오픈하기 전 냅킨으로 물기를 닦는다.
②호일을 벗겨낼 수 있게 병목 근처에 나온 은박 조각을 돌려 떼어내어 호일을 벗겨낸다.
③병목을 감고 있는 철사 아랫쪽에 꼬인 부분을 반대로 푼다.
④철사가 풀려서 헐거워지면 철사는 완전히 벗겨낸다.
⑤자칫 코르크가 올라올 수 있으므로 코르크 위를 살며시 누른 뒤 천천히 위로 잡아 올린다.
⑥코르크가 거의 다 올라오면 엄지와 검지로 되도록 바람빠지는 소리가 적게 나도록 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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