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피트10인치 장신투수 랜디 잔슨(46)이 22년 동안 303승을 거둔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접고 은퇴했다.

‘빅유닛’ 잔슨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작별 인사를 했다. 1988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내셔널스)에서 데뷔한 잔슨은 시애틀 매리너스(1989~1998년)-휴스턴 애스트로스(1998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999~2004년, 2008~2008년)-뉴욕 양키스(2005 ~2006년)를 거쳤고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마지막 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303승166패, 평균자책점 3.29.

통산 다승 순위 22위인 잔슨은 탈삼진 4,875개를 낚아 놀란 라이언(5,714개)에 이어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 있는 전형적인 ‘닥터 K’다.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9이닝 당 탈삼진을 무려 10.60개나 뽑아내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10차례 올스타전에 출장한 잔슨은 최우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1999년부터 4년 연속 받는 등 5번이나 수상한 경력도 화려하다.

2002년에는 개인 최다인 24승을 거뒀고 해마다 평균 14승씩을 수확한 승리의 보증수표였다. 탈삼진을 무려 372개나 작성한 2001년에는 커트 실링과 함께 애리조나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4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제물로 역대 17번째 퍼펙트게임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흐르는 세월을 비켜가지 못해 22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을 택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랜디 잔슨은 5일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은퇴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