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벨트레와 계약
1년 1,000만달러
3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1,000만달러를 투자, 에이드리언 벨트레(30)를 영입하며 3루수 포지션을 업그레이드했다.
레드삭스는 4일 밤 프리에이전트(FA) 3루수 벨트레와 1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벨트레는 올해 연봉으로 900만달러를 받고, 레드삭스에서 계속 뛰길 바랄 경우 500만달러 연봉에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플레이어 옵션’도 받아냈다. 좋은 성적을 내 500만달러 연봉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100만달러 ‘위자료’를 받아 1,000만달러를 채우고 보스턴을 떠나면 되는 조건이다.
어느새 13년차가 되는 벨트레는 1,200만달러 연봉을 받은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타율 0.265에 8홈런, 44타점에 그쳤다. 부상에 시달리며 51경기에 빠진 탓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벨트레는 다저스와의 계약이 만기된 2004년 타율 0.334, 리그 최다 48홈런, 121타점으로 ‘반짝’한 전·후로 비슷한 성적을 낸 적도 없다. 그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2위에 오른 결과 FA 시장에 나가 5년간 6,400만달러 ‘잭팟’을 터뜨렸지만 시애틀에서는 0.276에 26홈런, 99타점을 올린 2007년이 ‘베스트 시즌’이었다.
그래도 매리너스는 2007, 2008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벨트레의 수비를 높이 평가, 그에게 연봉조정 중재 옵션을 오퍼했다. 하지만 벨트레가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가자 매리너스는 방향을 바꿔 LA 에인절스에서 FA로 풀린 숀 피긴스(4년간 3,600만달러)를 대신 잡았다.
한편 3루수 2명에만 합계 2,200만달러가 묶인 레드삭스는 올해 연봉이 1,200만달러인 기존 3루수 마이크 로웰(35)을 트레이드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중이다. 로웰은 레드삭스의 2007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몫 단단히 했지만 최근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는 등 그 후로는 계속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2년 동안 합계 92경기에 빠졌다.
피긴스를 매리너스에 빼앗긴 에인절스도 벨트레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벨트레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부르는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 마이너리그 기대주 브랜든 우드에 3루를 넘길 계획이 굳어졌다. 에인절스는 지난해에도 1루수 마크 테셰이라(뉴욕 양키스-0.292, 39홈런, 122타점)를 잡아두는데 실패했지만 켄드리 모랄레스(0.306, 34홈런, 108타점)가 약 20/1 밖에 안 되는 연봉에 그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이규태 기자>
에이드리언 벨트레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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