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 중 4가구는 매달 적자에 허덕여
본보, 한인 184명 대상 신년 경제설문조사
96%는 “불황 안 끝나”, 58%는 “집값 바닥”
사상 유례없는 불황을 맞아 시애틀지역 한인 10가구당 4가구가 매달 적자에 허덕이는 생활을 하고 있는 등 가구들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일보 시애틀지사가 한인 언론사로는 최초로 불황 이후 시애틀지역 한인들의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해보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드러났다.
지난 연말 우편 및 전화ㆍ이메일ㆍ직접 면담 방식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는 본보 독자 및 일반 한인 184명이 참여했다. ★관련특집 3면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40.2%인 74명은 “매월 적자 생활을 하고 있다”, 32.6%인 60명은 “수입과 지출이 같다”고 답했다.
수입과 지출이 같다고 답한 대부분 한인들은 “소비를 최대한 줄여 수입에 맞춰 생활하고 있는 결과일 뿐이지 늘 부족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해 의도적으로 가계부의 균형을 맞출 뿐 쪼들린 생활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단 1달러라도 저축하는 “흑자 가계부를 꾸려가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6.6%인 49명에 불과했다. 184명의 응답자 가운데 한 명은 자신의 가계부 상황을 공개하는 것을 꺼렸다.
결국 전체 응답자의 72.8%인 134명은 단 한 푼의 예비비도 마련하지 못하거나 기존의 저축을 까먹거나, 빚을 내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자칫 파산 위기에 몰릴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가족 중 실직하거나 질병에 걸리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인 경제전문가 4명 중 3명이 “미국 불황은 이미 끝났다”는 분석(1일자 1면 보도)과 달리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96.2%는 “미국 불황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단 2명만이 “불황이 종료됐다”고 답했고, 5명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응답자의 50%이상이 불황 종료 시점과 본격적인 회복 시기를 내년(2011년) 이후로 전망해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것보다 더욱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것은 체감 경기가 그만큼 나쁘다는 반증이다.
반면에 응답자의 58.7%는 주택가격이 현재 최저점이거나 이미 바닥을 쳤다고 답해 이번 불황의 주범이었던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일반경제보다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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