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9
희망 메시지<2>
시애틀 성당 여준구 주임신부
“성탄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이렇게 힘들 때 일수록 이웃에게 빛과 희망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시애틀 한인천주교회(시애틀 성당) 여준구(사진) 주임 신부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실의ㆍ고통ㆍ시련의 시대에 더 잘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여 신부는 “예수님이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이유는 늘 인간의 고통과 시련에 동참하고, 이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렵고 힘들수록 주변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아픔을 나눠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5월 부임 후 반년 남짓 흘러 이젠 시애틀도 어느 정도 알게 됐다는 여 신부는 “비즈니스 문제로 고통을 겪고 실의에 빠져 있는 한인들이 너무 많고,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세상살이가 힘들다 보니 믿음생활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한인들이 많은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고 여신부는 덧붙였다.
그는 “구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의 삶 자체가 믿음이었듯이 미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은 믿음과 생활이 하나가 되는 경향이 한국에 비해 훨씬 강한 것 같아 다행이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향락풍조와 함께 낙태 등 생명경시 문화, 혹은 죽임과 반생명 문화가 팽배한 시대인데 이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가중되면 이 같은 반생명문화가 더욱 번창한다”고 진단하며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경제적 환경 속에서 믿음 생활을 통해 ‘생명의 문화’로 바꿔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물질적 가치가 우선시 되는 사회 풍조 속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이나 정신적 가치를 중요시 하는 문화로 점차 바꿔가면서 믿음ㆍ소망ㆍ사랑ㆍ약속ㆍ신뢰 등이 시애틀 한인사회의 자산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여 신부는 “한인사회의 미래 기둥인 자녀 등 청소년들에 대한 올바른 양육은 환경이 어려울수록 더욱 중요하다”며 “건전한 가치관이 형성되고 바른 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한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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