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틀링깃 부족-시애틀 한인간 이색 만남
온누리교회 선교 계기로 인연
알래스카 인디언 원주민과 시애틀지역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문화공연을 교류하는 이색적인 만남의 장이 펼쳐졌다.
시애틀 온누리교회(담임 김제은 목사)는 지난 28일 ‘친구간 만남(Gathering Friends)’으로 이름 붙여진 풍성한 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알래스카 관문도시인 케치칸에서 직접 오거나 이곳 출신으로 시애틀에 살고 있는 ‘틀링깃’인디언 부족 40여명과 시애틀지역 한인 60여명이 모였다.
인디언 부족들은 이 만남을 위해 연어, 청어 알, 감자, 해초 등으로 만든 인디언 전통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했고, 한인들은 갈비ㆍ불고기ㆍ잡채ㆍ전 등 우리 한식을 마련했다.
이들은 음식을 바꿔 먹으며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어 인디언들은 전통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북 등을 두드리며 전통 춤 공연을 선사했다. 이들은 공연을 마친 뒤 참석한 한인들에게 자기들의 의상을 입혀 인디언 춤을 추도록 해 모두가 친구가 되는 의식을 펼쳤다.
온누리 교인들도 전통한복을 입고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과정 등을 묘사하는 무언극으로 화답한 뒤 막판에 인디언 원주민들과 뒤엉켜 춤을 추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의 이색 만남은 시애틀 지역 한인교회 신도들이 참여하는 6개월 과정의 ‘독수리 예수 제자훈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난해와 올해 이 훈련에 참여했던 시애틀지역 한인들이 알래스카 케치칸의 틀링깃 부족 지역에 10여일의 단기선교를 떠나면서 알게 됐고, 이를 계기로 시애틀에서 한번 모임을 갖자고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시애틀지역 독수리 제자훈련 교장을 맡고 있는 최재우 집사(온누리교회)는 “인디언 부족과 한인들은 문화와 음식 등이 다르지만 서로 만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믿음으로 하나가 된 것 자체만으로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틀링깃 부족의 시장 출신인 조 윌리엄은 “우리 부족은 원래 몽골에서 왔기 때문에 한인들과도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며 “오늘 한자리에 만나 음식과 공연을 나누고 보니 정말로 한 형제 같다”고 기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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