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타는 산타 할아버지
성탄절 전 스티븐스 패스 스키장에 가면 빨간색 복장에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활강하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지난 15년간 12월 한 달을 스티븐스 패스 스키장에서 스키어들에게 크리스마스 사탕을 나눠주며 명사로 대접 받아온 주인공은 돈 브라이언트(71).
활강하며 휘파람으로 캐롤을 멋지게 불러 ‘휘파람 산타’라는 별명을 얻은 브라리언트는 15년 전 스키를 타는 산타가 멋있을 것이라는 딸의 말을 듣고 처음 산타 복장으로 스키를 탔다.
9살이던 1947년 이모의 손에 이끌려 스티븐스 패스 스키장에서 스키를 배웠다는 브라이언트는 보잉에 근무한 30년 동안 거의 매년 겨울휴가를 이 스키장에서 보낸 탓에 ‘스티븐스 패스 프로페셔널’로 통한다.
이젠 늙어서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어 고난이 회전기술도 발휘하지 못하지만 소싯적에는 모글 스키에 심취했을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었다.
산타 스키어로 명성을 얻자 각 업체에서 후원이 이어지면서 이젠 최첨단 의류소재인 고어텍스로 만든 산타복을 입고 활강한다. 고글과 각종 장비, 스키어들에게 나눠주는 사탕까지 후원자들의 성금으로 구입한다.
그렇지만 정작 스티븐스 패스 스키장은 홍보대사 노릇을 톡톡히 하는 브라이언트에게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는다. 리프트 사용료도 스키장 소유회사가 바뀐 뒤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그래도 브라이언트는 불만이 없다. 칠십 노구에 스키를 즐길만큼 건강하다는 것, 어린이들을 기쁘게 해준다는 것, 괴짜 남편 덕에 ‘미세스 클로스’란 별명을 얻은 아내 캐롤란과 함께 한 달 동안 RV 스키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라며 만족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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