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씨 가족, 오리건 산 속 비극의 현장 방문
홀로 구조요청 나섰다가 동사한 부정 기려
산속 눈길에서 조난당한 후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홀로 자동차에서 나왔다가 1주일만에 동사체로 발견돼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제임스 김씨의 샌프란시스코 유가족이 3년 만에 오리건주 사고현장을 찾아 당시 구조대원들과 해후했다.
김씨 미망인인 케이티는 두 딸 페니로프(7)와 새바인(4)을 데리고 지난 주말 오리건주 그랜츠 패스에서 열린 수색구조대(SAR)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예고 없이 나타나 대원들을 감동시킨 뒤 그들로부터 가슴에서 울어나는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SAR 대원인 케이트 오코너는 “갑자기 이들 3모녀가 나타나자 파티에 참가한 모든 대원들이 어안이 벙벙해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일제히 함성을 올리며, 일부는 눈물까지 흘리며, 이들을 기립박수로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 뒤 대원들은 파티가 끝날 때까지 2006년 12월초에 발생한 김씨 가족의 비극을 화두로 얘기를 나누며 때로는 슬픔으로 목이 잠기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고 오코너는 전했다. SAR의 대다수 대원들은 김씨 가족이 비극을 겪은 후 비슷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입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언론인이었던 김씨는 처자와 함께 추수감사절 연휴에 포틀랜드와 시애틀을 여행하고 귀가 길에 베어 캠프 로드에서 조난당했다. 김씨가 지름길로 착각한 이 산간도로는 해발 4,500피트까지 올라가는 일방통행로이며 일찍 눈에 덮인다.
당시 김씨는 눈보라가 치자 차를 돌려 더 외딴 길인 와일드 로그 캐년으로 내려간 후 완전히 길을 잃었다. 김씨 처자는 1주일 후 수색 헬리콥터에 의해 자동차와 함께 발견됐지만 김 씨는 사흘 뒤 빅 윈디 크릭 길옆에서 동사한 사체로 발견됐다.
미망인 케이티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양장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두 딸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씨 가족이 조난당했던 산간도로에는 그 후 사인 판이 증설됐으며 구조 및 수색작업도 더 체계화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김씨 가족의 이번 오리건 여행에는 이들의 비극을 주제로 ‘따뜻한 곳은 없었다’라는 책을 쓰고 있는 프리랜스 작가 케이트 코틀러와 이들 가족의 수색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맨처음 조직했던 김씨의 친구 스캇 넬슨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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