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진 목사 가족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250여명 열광
백인ㆍ한인, 연주자ㆍ청중 얼굴 맞대고 어울려
고 안성진 목사(2002년 사망)가 생전에 제안해 시작된 뒤 그의 가족들에 의해 매년 열리고 있는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14일 밤 머킬티오 옛 루터란교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안 목사의 외손자로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박관빈씨가 이끈 이날 공연은 음악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예수 탄생의 기쁨을 나눈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모두가 하나되는 축복의 콘서트’로 치러졌다.
강당을 메운 250여명의 청중 가운데 절반 정도는 백인이었다. 머킬티오에서 이사 간 뒤에도 이 콘서트를 잊지 못해 멀리 타코마, 퓨알럽, 이넘클러 등지에서 찾아온 백인들도 여럿 있었다.
이들은 시애틀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수준급 연주와 공연에 다 함께 일어나 탄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인 학생들도 많이 다니는 캐미악 고등학생 8명으로 구성된 ‘캐미악 보이스’가 출연해 ‘징글벨’등 캐럴을 귀여운 동작과 함께 부르며 흥을 돋웠다. 박관빈씨가 가르치는 한인 학생들로 구성된 바이올린 합창단의 연주, 한인 성악가 오유석씨(바리톤)와 김도희씨(소프라노)의 열창에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박관빈(바이올린), 케빈 크렌츠(첼로), 태냐 스탬부크(피아노)로 구성된 ‘휘니스테라 트리오’가 연주한 드보르작의‘둠키 3중주’곡은 최고의 하모니로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별도 무대가 없는 교회인 탓에 연주자와 청중이 얼굴을 맞댄 채 하나를 이룬 공연이 돼 열기가 더욱 대단했다.
박씨와 함께 이 콘서트 개최한 안 목사 사위인 이길송 전 스노호미시 한인테니스 동호회장은 “해가 거듭될수록 콘서트의 인기가 높아져 내년부터는 장소를 더 큰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며 “한인이 마련한 콘서트에 백인들이 찾아와 모두가 즐거워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안 목사 가족(Ahn Family Fund)은 이날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금은 ‘홈리스 대모’인 김진숙 목사와 옥민권 목사 등이 이끄는 ‘둥지선교회’에 전액 기탁했다. 한인사회가 도움만 받지 말고 주류사회에 도움도 주자는 취지로 결성된 둥지 선교회는 무숙자들에게 한달 치 렌트를 내주거나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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