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Fender) 기타는 명기(名器)입니다. 잘 치면 잘 치는대로, 못 치면 못 치는대로 음악인의 모든 걸 수용하는 솔직한 기타죠.
’록 음악의 대부’인 기타리스트 신중현(71)이 세계적인 미국의 기타전문회사 펜더로부터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처음 기타를 헌정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신중현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펜더에서 여름께 나를 위한 헌정 기타를 만들겠다고 연락해왔다며 내가 원하는 나무 재질, 디자인, 색상 등을 알려줬다. 미국에서 방한하는 펜더 부사장(리처드 맥도널드)으로부터 12월15일 기타를 전달받는다고 말했다.
록 음악 발전에 기여한 펜더 기타는 에릭 클랩튼, 커트 코베인, 버디 홀리 등 록의 거장들이 주로 애용한 기타다. 그래서 펜더는 자사의 기타를 애용하며 전설적인 음악을 남긴 음악인을 선정해, 단 한명의 마스터 빌더(Master Builder)가 만든 맞춤형 기타를 헌정하는 ‘커스텀숍 트리뷰트 시리즈(Custom Shop Tribute Series)’를 진행해왔다. 지금껏 에릭 클랩튼, 제프 백, 잉베이 맘스틴, 스티비 레이본, 에디 반 헤일런 등이 기타를 헌정받았다.
신중현은 펜더가 세계에서 몇 안되는 음악인들에게 헌정하는 만큼, 기타리스트로서 최고의 영광이라며 그 이상 더 바랄 게 없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어서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기타를 헌정받게 됐으니 보답하기 위해 이 기타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50여년 음악 인생 동안 발표한 음악을 대중이 쉽게 접하고 들을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0장의 CD에 101곡을 집대성한 한정판 박스 세트를 냈고 12월 중 다시 정리한 박스 세트를 낼 예정이다. 또 내년 20장 짜리 박스 세트도 준비하고 있다.
신중현은 지난해 낸 박스 세트가 한정판이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 다시 음악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며 대중이 누구나 쉽게 사서 들을 수 있게 박스 세트가 아닌 형태로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15일 오전 11시 서울 신사동 제지마스에서 열릴 기타 헌정식에는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신촌블루스 엄인호 등 후배 뮤지션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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