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에서 불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조은수(52세, 사진)씨가 서울대학교 개교 60 여년만에 첫 철학과 여교수가 돼 강의를 하는 등 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미국 종교학회 참석길에 15일 버클리를 일시 방문한 조은수 교수는 “서울대 철학과 18명의 교수 중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한국 불교철학과 동양철학, 인도철학사를 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여성철학과 교수로 세간의 관심과 주목을 받기도 했다는 조 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후 89년 UC버클리로 유학, 불교철학을 전공해 199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때 박사학위 논문은 불교의 언어관을 중심으로한 ‘언어와 의미’. 조 교수는 박사학위를 받기 한해 전인 1996년 미시건대학으로 가서 아시아지역학과에서 한국불교를 강의했다. 또 조교수는 미시건대학교 한국학 프로그램 책임자로 동 대학내 한국학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미시건대학교에서의 한국학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경험은 2004년 서울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긴 후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국제한국학센터의 초대 소장을 맡는 등 한국학의 국제화에 도움이 됐다. 조 교수는 미국내 한국학에 대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돼 한국학 저널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또 불교철학관련 세미나 참석과 논문발표 등 여성철학자로서 활동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불교철학 전공학자인 조 교수는 여성의 지위 향상과 관련, 한국 비구니에 대한 책을 여러 학자들과 힘을 모아 집필, 내년초에 미국내 SUNY Press에서 영문으로 출간을 준비중이다. 조 교수는 현재 비구니 숫자도 많고 사찰주지와 총무원 부장을 맡는 등 활동은 활발하나 조선시대 이후 비구니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어 책으로 출간을 준비중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비구니에 대한 연구는 서양불교 학자와 젊은층에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본래 인도 아비달마 불교를 전공한 조 교수는 원효스님에 대해서도 한권의 책이 없어 ‘원효 한국 불교사상사’도 쓰고있다고 덧붙였다. 버클리가 제2 고향 처럼 느껴진다는 조 교수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했지만 약사의 길을 접고 가르침으로 회향, 불교철학 교수로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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