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종플루(H1N1 Flu)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백신을 맞으려고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도 뉴스에서 보인다. 신종플루에 대한 치료제로 항 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Tamiflu)가 쓰이고 있다. 타미플루의 성분은 오셀타미비르 포스페이트(Oseltamivir Phosphate) 로 한약재인 팔각(八角)에서 추출한 시키믹산(Shikimic Acid)으로 부터 합성한 물질이다.
팔각은 목련과 대회향의 열매로, 대회향 또는 팔각회향이라고도 불린다. 중국요리에서 돼지고기 등을 조리할 때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한 향료로 많이 쓰이고 있으며, 베트남 쌀국수 집에 갔을 때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는 독특한 향이 바로 이 팔각이다.
팔각은 성미(性味)가 따뜻하고 매우므로, 몸에 차가운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몸살감기, 요통,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쓰이는 한방 진통제이기도 하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팔각은 폐렴구균, 황색포도상구균, 디프테리아균, 대장균, 콜레라균, 장티푸스균 등에 대해 항생제 효능이 있다고 밝혀졌다.
시키믹산은 팔각 뿐만 아니라 송엽(松葉) 에도 포함되어 있다. 조선 중종 때 의학서인「간이벽온방」에는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송엽을 잘게 썰어 술에 섞어 먹어라 라는 기록이 있다. 소나무는 파이톤사이드(Phytoncide)를 다른 나무보다 10배이상 발산하는데, 이 파이톤사이드는 공기 중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작용을 한다. 송엽을 알코올과 같이 복용시켰던 우리 조상의 지혜는 참으로 과학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시키믹산에서 타미플루로 합성되기까지는 많은 프로세스를 거친다. 팔각이나 송엽이 타미플루와 같은 효과를 낸다고 간주하는 것은 무리인 듯 싶지만, 한약재 중에는 신종플루 및 변종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약효를 지닌 것이 많이 있다. 현재 여러 제약회사 및 약학 연구소에서는 한약재를 재조명하고 연구하고 있다. 한약재를 통한 신약제재의 개발은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공헌을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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