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100마일 아닌 도심 50마일 내서 터질 가능성
학자들, 건물설계 강화 촉구
서북미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진앙지는 현재 알려진 대로 시애틀 도심에서 100마일 정도 떨어진 바다 속이 아니라 불과 50마일 밖의 퓨짓 사운드 내륙이 될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센트럴 워싱턴대학의 티모시 멜본 교수는 워싱턴주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치닫는 캐스캐디아 지진대가 종전의 학설과 달리 시애틀 도심 가까이에서 터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엄청난 규모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멜본 교수는 지하에서 융기 및 침강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약 600마일 길이의 캐스캐디아 지진대는 전 세계 지진대 중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히며 지난 2004년 수마트라를 강타한 대지진 및 쓰나미와 맞먹는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멜본 교수 연구팀은 캐스캐디아 지진대가 어디서 터질지를 추적하기 위해 최근 올림픽 반도 땅 밑에서 발생한 15건의 ‘소리 없는 지진’을 조사한 결과 사람들이 체감할 수 없는 이들 지진이 언젠가는 지각변동의 촉매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멜본 교수는 그러나, 캐스캐디아 지진대에서 진도 9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은 400~500년에 한번 정도에 불과하며 가장 최근의 강진은 1700년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공대(칼텍)의 토마스 히튼 교수는 멜본 교수의 추정대로 강진이 시애틀 다운타운의 I-5 고속도로 반경 50마일 안에서 발생할 경우 도심의 고층건물들이 3~5분간 격렬하게 흔들려 크게 파손될 것으로 컴퓨터를 통한 가상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히튼 교수는 특히 1994년의 지진대비 공법이 도입되기 전에 세워진 고층건물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목조주택이나 지진대비 공법으로 지어진 낮은 건물들은 큰 피해를 면하겠지만 기존의 지진대비 공법도 멜본 교수가 우려하는 대지진에는 속수무책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히튼 교수는 멜본 교수의 연구결과에 주민들이 당장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른척하고 지나쳐도 안 된다며 차제에 대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건물설계 관계 규정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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