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평통 김민제 감사 세미나서 돌출발언 논란
이영조 협의회장, “개인적 견해…원고검토 안 해”
평통 시애틀 협의회의 한 간부가 북한을 독립된 이웃 국가로 대우해야 한다고 발언해 잇따른 내홍에 시달려온 평통이 또 한차례 논란에 휩쓸리고 있다.
평통 시애틀협의회의 김민제 감사는 14일 자체 세미나에서 “한국정부는 현실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우선 이북 5도청 행정 관리부를 없애고 이북을 하나의 이웃 독립국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위원의 돌출발언에 대해 이영조 협의회장 등은 ‘김 위원의 개인적 견해’라고 말했지만 헌법기관인 평통의 세미나에서 대한민국 헌법과 배치되는 발언이 나온 것을 미리 제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김 감사는 지난 14일 페더럴웨이 클라리언 호텔에서 열린 ‘대북관련 세미나 및 포럼’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와 ‘역사적·객관적인 각도에서 본 남·북 문제에 관한 조언’이란 주제로 약 15분간 연설했다.
김 감사는 “한국국적 없이 제 3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본 관점”이라고 전제한 뒤 “아직도 이북이 대한민국의 일부라는 꿈을 꾸며, 이북 5도를 관할 행정구역으로 고집하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라고 말해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1항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은 박정희 대통령 같은 현명한 지도자의 업적을 모른 척 하는 나라”라고 말해 인권탄압 부문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와 상당한 이견을 드러냈다.
김 감사의 발표자 선임 배경에 대해 이 협의회장은 “고양시 협의회와의 토론회 때 발언자로 김 감사가 나설 예정이었으며 사전 원고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사는 “세미나 3~4일 전 연설을 부탁 받았다”고 엇갈린 주장을 했다.
간부로서 세미나 발표자로 나선 김 감사의 견해에 14기 시애틀 평통이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김 감사의 말처럼 제 3국에 사는 한인의 개인적 발언으로 봐달라”고 되풀이 말했다.
김 감사의 주제발표 이후 참석자들의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졌어야 했지만 평통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토론순서를 갖지 않았다.
오리건에서 온 한 평통위원은 “14기 협의회가 그동안 크고 작은 내홍을 겪으며 제대로 시스템을 갖춰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42명의 위원과 전직 평통 임원 20명 등 62명이 참석했으며 북한 문제 전문가 김병규씨가 ‘현재 북한 동향과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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