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재단 (회장 이순희) 주최,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15일 열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독주회가 2,800석 규모의 카네기홀 아이작 스턴홀이 가득 메워진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백건우씨는 이날 1부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소품 중 작품 76의 1번, 작품 116의 4번 등을 연주했고 2부에서는 베토벤 소나타 30번, 31번, 32번을 차례로 들려줬다. 즐겨 입는 흰색 터틀넥과 검은색 연미복 차림으로 등장한 백씨는 만원 관객의 열띤 환호에 잠시 무대에서 서서 답한 후 숨을 고르지도 않고 곧 연주에 들어갔다. 백씨 자신이 설명했듯이 ‘내면적인 따스함’이 묻어나는 브람스의 연주가 30여 분간 이어지는 동안 객석은 숨소리 하나 없이 조용하면서도 긴장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2부였다. 여전히 하루 6시간의 피아노 연습을 거르지 않는다는 백씨는 베토벤 말기의 걸작을 원숙하면서도 격정적인 연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객석에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 등 유명 음악가들의 모습과 외국인 관객도 많았지만, 피아노 독주회 관람 경험이 없다고 말한 일반 관객들도 적지 않게 참석해 백건우씨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박원영 기자>
백건우씨가 무대에 등장해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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