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마시려 사양할 때는
잔 가장자리 손 얹어 표시
건배용 잔은 채워 놓아야
국제문화훈련연구소의 소장이며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인류학과 교수인 게리 페라로 교수는 ‘국제 비즈니스, 문화가 좌우한다’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이 놀라운 것은 미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전 세계 공략에 나설 때 어떻게 문화적으로 무장할 것인지에 대해 기술 됐기 때문이다.
문화적 차이 때문에 여지없이 깨어지고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이 발생하는 것을 이 문화 시나리오로 자문하게 함으로써, 근본적인 사고 발생의 이유를 되새기면 올바른 대처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의 다양한 사례들은 우리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지금도 자주 벌어지고 있는 비즈니스 와인 & 다인 실전 사례이다.
한 한국 기업과 프랑스의 대기업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회사의 회장 부인이 저녁 만찬에 한국측 파트너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한국 기업은 만찬 다음날 아침 전화로 합의 무산을 통보 받았다. 회장 부인은 만찬을 위해 메인 요리로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비프 스테이크를 수소문하고 비싼 와인과 버섯 등을 듬뿍 넣어 2시간 이상 소스를 손수 만들었다.
그런데 한국측 손님들은 정성들여 준비한 소스 맛을 보기도 전에 소금과 후추를 마구 뿌려댔을 뿐만 아니라 스테이크를 썰어보기도 전에 평소 습관대로 마치 패밀리 레스토랑에 온 것처럼 에이 원 소스를 찾았던 것이다. 이를 본 회장 부인은 순간 얼굴이 굳어져버렸다. 에이 원 소스를 주문하는 행동을 부인은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것도 모자라 함께 온 협상팀 일원 중 한 명은 그만 마시겠다는 뜻으로 와인 잔을 엎어놓기도 했다. 이것은 기본 에티켓이 없는 행동이었다. 와인을 사양할 때는 잔 가장자리에 가볍게 손을 얹어 표시를 하면 된다.또한 건배용 샴페인은 마시지 않더라도 조금 따라 놓는 것이 예의다.
“이유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게 취소 통보의 전부였다. 나중에 어렵게 전해들은 자초지종은 이랬다. 문제의 그 날 밤 부인은 회장에게 “당신이 저런 야만인들과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을 못 참겠어요. 그 사람들과 비즈니스 하려면 당장 나하고 이혼한 뒤에나 하세요라고 말했던 것이다.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가이드’ (김기재 지음·넥서스 Books)에서
국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와인과 테이블 에티겟이 계약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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