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워싱턴 메트로 지역의 주택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한편 압류 주택 수도 오히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비영리 정책 연구 기관인 도시 연구소(Urban Institute)가 28일 낸 2009년도 주택 동향 보고서에 의하면 2009년 6월 현재 워싱턴 메트로 지역의 주택 압류 건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융자금 상환 연체로 소유권이 은행에 넘어가는 주택 압류를 밟고 있는 주택은 2.7%이다.
이는 전국의 2.9%보다는 다소 낮으나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치이다. 2008년 6월 압류 절차에 들어간 주택은 1.4%이며 2007년에는 0.5%에 불과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메릴랜드의 하워드와 앤아룬델 카운티의 주택 동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한 수석 연구원은 워싱턴 메트로 지역은 전국 어디보다 비교적 경제가 건실한 곳 중 하나인데 이와 같이 압류 주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택 압류가 가장 심각한 곳은 메릴랜드의 프린스 조지스와 찰스 카운티, 버지니아의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등으로 드러났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는 5.2%, 찰스 카운티는 3.9%,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는 3.7%의 주택 소유자가 압류 절차에 들어갔다.
보고서는 또 주택 융자금 상환이 연체된 주택 소유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로 주택 압류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메트로 지역에서 주택 융자금 상환이 90일 이상 연체된 주택 소유자의 비율은 4.1%로 조사됐다. 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 비율은 1.2%에 달했다. 주택 융자금 연체율은 워싱턴 DC에서 외곽으로 벗어날수록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DC의 경우 90일 이상 융자금이 연체된 주택 소유자는 3.0%이며 은행 소유 주택은 0.9%를 기록했다. DC 인근 지역인 알링턴 카운티와 알렉산드리아 시티는 각각 연체율이 1%와 1.5%, 은행 소유 주택율은 각각 0.4%와 0.6%를 기록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훼어팩스 카운티, 훼어팩스 시티, 폴스 처치 등 DC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교외 지역의 평균 연체율은 4.2%, 은행 소유 주택은 1.3%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보다 외곽인 캘버트, 찰스, 프레더릭, 라우던, 프린스 윈리엄, 스태퍼드 카운티와 매나세스 등의 지역은 연체율이 평균 4.6%, 은행 소유 주택 비율은 1.3%로 파악됐다.
워싱턴 일원의 8월 주택 판매 가격은 전달보다 1.2% 상승했으며 지난 몇 달간 주택 재고량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 속에 압류 주택 상승 지표가 나오게 돼 향후 주택 경기를 판가름하기 더욱 어렵게 됐다.
주택 전문가들 일각에서는 주택 위기가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주택 융자금 상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 소유자들은 금융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보다 훨씬 안전한 프라임 모기지를 낸 그룹에 속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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