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NAM SF본부서 제인 김 교육위원 주재 긴급포럼
지난 주 중반,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을 지나는 뮤니(시내버스) 안에서 중국계 여자승객과 흑인 여자승객 사이에 육박전이 벌어졌다. 발단은 확실치 않으나 자리다툼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졌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그것이 흔히 있는 ‘버스안 소동’을 넘어 인종갈등으로 비화될 위험성이다. 한 승객이 iPhone으로 찍어 21일(수) 유튜브(www.youtube.com)에 올려놓은 때문이다.
2분33초짜리 동영상은 젊은 흑인여성이 중국계 중년여성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고함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영어가 서툰 중국계 여성은 한동안 대꾸하지 않는다. 흑인여성의 공세는 계속된다. 중국계여성은 “Fxxx You”와 You Stupid를 연발한다. 흑인여성이 주먹으로 선제공격. 중국계여성도 즉각 주먹질 머리채잡기 발길질 등으로 응수한다. 흑인여성이 쓰러진다. 승객들이 제지한다.
다음 정거장에서 승차하는 승객, 홀로 고함치는 중국계여성, 무표정하게 어딘가를 바라보는 운전사의 표정을 번갈아 비추며 끝나는 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려지자 엉뚱한 파장을 불렀다. ‘세기의 파이팅’ ‘쿵푸의 진수를 보인 중국계 아줌마’ 등 장난섞인 댓글이 주류였다. 그것이 흑인커뮤니티 일부를 자극, 문제가 커질 조짐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26일 소수계 언론연합 뉴아메리카미디어(NAM/대표 샌디 클로스) SF본부 회의실에서 긴급포럼이 열렸다. 각계대표 6명이 패널리스트로 참가하고 20여 소수계 언론사 취재진은 물론 ABC 등 주류방송사까지 취재에 나선 이날 포럼은 한국계 제인 김 SF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재했다.
차이나타운 커뮤니티 개발센터 부소장인 노만 퐁 목사 등 패널들은 사소하고 우발적인 사건이 인종적 문화적 긴장과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며 ▷관계당국은 뮤니나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안전확보를 위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폭력에 대해서는 제로톨레랑스(불관용) 정책을 펴야 한다고 촉구하고 ▷각 커뮤니티 리더들과 언론매체들은 이웃커뮤니티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바로잡고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다원주의를 심어주는 등 계몽활동을 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태수 기자>
사진설명: 제인 김 SF교육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26일 낮 NAM 회의실에서 SF뮤니 폭력사건 관련 긴급포럼을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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