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아버지로부터 명예 박사학위 수여받아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협력하자”연설
반기문(65) 유엔사무총장이 40년을 기다린 끝에 워싱턴대학(UW) 동문이 됐다.
반 총장은 26일 오후 3시30분 1,2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UW 미니홀에서 마크 에머트 총장과 UW 평의회 의장인 윌리엄 게이츠 시니어(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 부친)로부터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날 수여식에는 크리스 그레고어 워싱턴주지사와 신호범 주 상원의원 등 학계와 정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반 총장을 축하했다.
에머트 총장과 그레고어 주지사, 윌리엄 게이츠 등은 “한국의 벽촌에서 태어난 반 총장은 약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해왔고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헌신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반 총장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지식은 말하지만 지혜는 듣는 것”이라는 시애틀 출신의 천재 록큰롤 기타리스트 고 지미 헨드릭스의 말을 인용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40년 만에 UW의 상징인 ‘허스키’가족이 된 사연도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고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통상부에서 초년병으로 근무할 당시 UW이 실시한 해외 장학생 모집에 1차 합격했으나 계속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해 지금까지 기다려오다 결국 명예박사학위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도 그가 평소 주창해왔던 ‘새로운 다자간 상호주의’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12월로 예정된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회의의 성공을 포함해 인권신장과 기근ㆍ질병 해결 등을 통해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세계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동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처음으로 시애틀을 방문한 반 총장은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워싱턴DC로 떠났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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