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영화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종상 사무국이 21일 발표한 제46회 대종상영화제 후보 명단에는 여우 주연상 후보로 김민선(미인도), 수애(님은 먼 곳에), 김혜자(마더), 최강희(애자), 장나라(하늘과 바다)가 올랐다.
최우수 작품상 부문 후보작은 ‘마더’와 ‘하늘과 바다’, ‘신기전’, ‘해운대’, ‘국가대표’ 등이다.
논란의 핵심은 1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해운대’와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주연을 맡았던 하지원과 상반기 흥행작 ‘7급 공무원’의 김하늘이 여우 주연상 부문에서 빠져있는 것.
또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나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이 작품상 부문이나 감독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도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비해 시상식을 1주일 앞두고 28일 개봉 예정인 ‘하늘과 바다’는 최우수 작품과 여우 주연, 신인 여우, 음악 등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출품작 기준은 2008년 5월 1일부터 2009년 9월 4일까지 제작 완료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을 받은 한국영화로 극장에서 상영됐거나 상영 중 혹은 예정인 극영화여서 ‘하늘과 바다’는 당연히 출품기준에 맞는다.
사무국은 ‘하늘과 바다’는 출품 대상 기간 내에 제작이 완료됐기 때문에 출품대상에 해당한다며 정해진 심사 절차에 따른 결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원의 여우 주연 후보 탈락에 대해서도 심사는 배우에 대한 심사가 아니라 작품 속 배역에 대한 심사로 이뤄진다며 ‘해운대’의 하지원과 ‘내 사랑 내 곁에’의 하지원으로 표가 갈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사무국의 해명에도 영화팬들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영화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후보가 발표되고 하루 만에 ‘이해하기 어렵다’, ‘어이가 없다’, ‘말도 안 된다’는 의견이 60여개나 올랐다.
애초 6월에 열렸던 대종상 시상식은 출품작이 없어 11월로 미뤄지는 파행을 겪었고, 과거에도 시상 결과를 둘러싼 잡음은 많았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과거에 한국 영화로 상을 받으면 외국 영화를 수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가 있었고 그런 맥락에서 야합과 로비가 횡행했다며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결과는 과거 영화인들이 주축이 된 대종상이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사 등이 주최하는 다른 영화상과는 달리 영화인들이 운영하는 영화제가 이런 잡음을 겪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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