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는 유달리도 오심이 많다. 20일 뉴욕 양키스가 LA 에인절스를 10-1로 완파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도 오심이 쏟아져 나와 보는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4회초 데일 스캇 2루심이 견제구에 완전히 걸려 아웃된 양키스 주자 닉 스위셔를 오심으로 살려주더니 불과 몇 분 후 3루심 팀 맥클레랜드가 그를 오심으로 죽이는 일이 벌어져 어이가 없었다. 3루심은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은 스위셔가 너무 일찍 베이스를 떠났다는 판정으로 양키스의 득점을 지워버렸지만 비디오 리플레이를 보니 두 번 다 틀린 판정이었다. 맥클레랜드 3루심은 경기 후 “스위셔가 분명히 너무 일찍 떠났다고 믿었는데 나중에 비디오를 보니 아니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맥클레랜드는 5회에도 3루에서 더블플레이를 지워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양키스 숏스탑 데릭 지터는 이에 대해 “심판은 사람으로 때로는 실수를 하기 마련”이라며 “경기를 오래하다 보면 오심의 도움을 받을 때도 있고 피해를 볼 때도 있지만 오늘 경기에는 오심이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플레이오프 경기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특히 올해는 비디오 리플레이로 인해 워낙 많이 잡히고 있어 거의 창피한 수준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콜로라도 로키스를 꺾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체이스 어틀 리가 친 공이 타자의 몸에 맞은 것을 심판들이 보지 못했고, 에인절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따돌린 시리즈에서는 1루심의 오심이 화제였다. 그리고 미네소타 트윈스가 양키스에 패한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뚜렷하게 ‘페어’였던 조 마워의 2루타가 ‘파울’로 지워져 버렸다.
메이저리그는 경기의 흐름을 끊는다는 의견과, 실수가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는 심판들의 반대로 비디오 리플레이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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