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패 갈린 운명의 순간 매니는 ‘샤워 중’
지난 19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LA 다저스가 통한의 4-5 역전패를 당한 순간 매니 라미레스는 미리 라커룸에 들어가 샤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팀 스포츠에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 전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자리에 있는 게 기본이다. 자신은 이미 교체돼 다시 들어갈 수 없어도 끝까지 동료들을 응원하고 팀의 승리를 기도해야 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강판된 투수가 열을 받아 먼저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리려다 ‘팀 화합’을 중요시 여기는 다른 동료에 막혀 덕아웃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매니는 다저스가 1승3패의 벼랑 끝으로 몰린 마지막 순간 혼자서 라커룸으로 들어가 먼저 샤워 중이었다고. 그리고는 다저스가 역전패를 당한 사실을 TV 화면을 통해 알았는데 실망한 동료들이 라커룸으로 들어오면서 TV를 꺼버렸다고 20일 인터뷰 도중 본인 입으로 말했다. 물론 그 인터뷰의 포인트는 다른데 있었다. 매니는 “이 세상이 끝나는 일도 아닌데 프레셔 받을 필요도 없고, 다 잊고 나가 다음 경기에서 잘 하면 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산통을 깬 것.
이로 인해 매니는 “이기적이고 나쁜 팀메이트”란 비난 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조 토리 다저스 감독은 “이번에 처음 생긴 일도 아니다”라며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니는 수비를 위해 후안 피에르와 이미 교체됐던 상황으로 다시 경기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매니는 우리 팀에 대한 자신이 넘쳐 팀이 앞서고 있는 경기에서 이미 교체된 상태면 먼저 샤워하러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절대 먼저 떠나지는 않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 동료들에게 손을 내민다”며 “이기든 지든 상관을 안 하거나 팀 또는 동료를 우습게 아는 행동은 절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규태 기자>
매니 라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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