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스 A-로드
PO 8경기 연속 타점
LA 에인절스도 LA 다저스와 같은 딱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20일 홈구장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에 1-10으로 완패, 한 번 만 더 지면 시즌이 끝나버리는 벼랑 끝에 다저스와 나란히 섰다.
“뿌린 대로 거둬드린다”는 말이 실감나는 경기였다. 빅리그 연봉챔프(10년간 2억7,500만달러)인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와 CC 사바티아(7년간 1억6,100만달러) 등 양키스 수퍼스타들이 그 몸값에 걸맞는 실력을 발휘하자 에인절스는 그 앞에 꼼짝없이 무릎을 꿇었다.
3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왼손 에이스 사바티아가 8이닝을 5안타 1실점(2볼넷 5삼진)으로 막고 A-로드가 3경기 연속 홈런을 쏴 올리며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무대에 1승 앞으로 바싹 다가섰다. 멜키 카브레라는 양키스 승리에 4타점을 보탰다.
따라서 양키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A.J. 버넷 대 에인절스 에이스 잔 랙키의 대결로 벌어지는 시리즈 5차전에서 6년 만의 월드시리즈 복귀를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에인절스는 좌완 스캇 캐즈미어가 두 차례 플레이오프 등판 연속 부진한 타격이 컸다. 작년 탬파베이 레이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몫 단단히 했던 투수로 그 동안 양키스에 강한 면을 보여 왔지만 이날에는 4이닝 만에 6안타 4볼넷(3삼진)으로 4점을 내주고는 일찌감치 교체됐다.
에인절스는 기동력을 앞세워 정규시즌 득점랭킹 2위에 올랐던 오펜스가 양키스 피칭을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문제도 심각하다. 토리 헌터의 힘없는 땅볼로 8회가 끝나자 9회는 보지도 않고 떠나는 관중이 수천명이었을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회 켄드리 모랄레스의 솔로홈런으로 셧아웃 수모만 모면한 에인절스는 이번 시리즈 타율이 0.201까지 내려간 상태다.
한편 양키스는 작년까지 플레이오프 무대에만 오르면 죽을 쒔던 A-로드의 선전이 돋보인다. 이번에는 8경기 연속 타점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타이기록을 세웠다.
양키스는 버니 윌리엄스가 1996년 포스트시즌 홈런 6개를 날린 적이 있지만 그 기록이 깨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A-로드는 벌써 5개를 쳤다.
<이규태 기자>
에인절스 센터필더 토리 헌터가 무릎을 꿇고 투수교체를 기다리는 모습이 상징적이다.
뉴욕 양키스 WS진출 1승앞 - 5회에 먼저 2점포를 쏴 올린 양키스 슬러거 알렉스 로드리게스(왼쪽)가 8회에 투런홈런을 날리고 들어온 동료 외야수 자니 데이먼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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