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ALCS 3차전 양키스에 5-4 신승
연장 11회말 제프 매티스 끝내기 2루타로
LA 에인절스가 연장 11회 접전 끝 3연패의 벼랑 끝으로 밀릴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했다. 수비 때문에 투입된 백업 캐처 제프 매티스가 끝내기 2루타로 에인절스를 살렸다.
에인절스는 19일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5-4로 신승, 원정 2패 후 1승을 만회했다. 두 경기 연속 연장전까지 간 스릴러에서 11회말 2사후 하위 켄드릭의 안타와 매티스의 2루타가 터지며 지긋지긋한 ALCS 합계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서로 수많은 찬스를 놓친 경기에서 에인절스는 내야수 켄드릭이 홈런과 3루타에 결승점까지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도중 마이너리그 강등의 수모까지 당했던 아픔을 떨쳤다. 11회말 2사후 경기 3번째 안타를 치고 나간 켄드릭은 레프트필드 펜스에 맞고 떨어진 매티스의 2루타 때 홈까지 달려 에인절스에 시리즈 첫 승을 안겨줬다.
수비전문 백업캐처인 매티스는 3경기 연속 막판 교체투입된 뒤 계속 2루타를 때리며 ‘연장전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정규시즌 타율이 0.211에 불과했던 매티스는 이날 8회에 교체 투입됐고 10회 첫 타석에서도 리드오프 2루타를 때렸다.
2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간 5시간10분 마라톤 끝에 2루수의 판단착오 겸 송구실책으로 땅을 쳤던 에인절스는 이날에도 일찌감치 0-3으로 뒤진 출발이 불안했다. 그러나 켄드릭의 5회 솔로, 블라드미어 게레로의 6회 투런 홈런으로 타이를 이뤘다.
7회 3루타를 치고나간 켄드릭을 대타 마이서 이스투리스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4-3으로 앞섰던 에인절스는 8회 구원투수 케빈 젭슨이 양키스 캐처 호르헤 포사다에 동점포를 허용,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에인절스는 10회에도 무사 1, 3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었지만 양키스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토리 헌터와 게레로가 타점을 올리는데 실패, 승부를 그 다음 이닝으로 넘겼다. 그러나 어빈 산타나가 11회초를 잘 막아준 후 다음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양키스의 조 저랄디 감독은 잘 나가던 구원투수 데이빗 로버트슨을 알프레도 아치베스와 바꾼 게 화근이 됐다. 로버트슨이 가볍게 투아웃을 잡은 후 경기 8번째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 게 실수였다. 아치베스가 연속 2안타를 허용하며 양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패자가 됐다.
양키스는 또 이날 포사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자니 데이먼 등 4명이 홈런을 날렸지만 모두 솔로포였던 탓에 덜미를 잡히고 만 셈이다.
ALCS에서 먼저 2승을 따낸 팀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경우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3승 뒤 4연패를 당한 양키스를 포함, 3차례 밖에 없다.
4차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양키스 에이스 CC 사바티아 대 에인절스 스캇 캐즈미어의 왼손대결로 벌어지며, 5차전도 하루 쉰 뒤 22일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이규태 기자>
에인절스의 결승점을 올린 하위 켄드릭(왼쪽)과 마이서 이스투리스가 껑충껑충 뛰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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