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주한인영화제인 환태평양 영화제에서 ‘레드 드림’으로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현용(27·사진)감독은 “기대 이상의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영화공부를 시작한지 채 2년도 안된 박 감독이 처음으로 페스티벌에 출품, 수상한 것으로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박 감독은 “사고로 신체적 장애인이 된 여자친구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차츰 이해하게 되는 남자주인공을 통해 힘든 시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며 “1차 심사 때는 최하위로 가까스로 통
과했지만 2차 심사에서 많은 점수를 얻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었다는 박 감독은 영화공부에 필요한 돈도 모으고 대학입시 실패후 나태해진 정신력도 키울 겸 4년 6개월 동안 특전사로 복무했다. 2007년 7월 제대하자마자 10월 뉴욕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왔다. 2008년 6월 뉴욕 필름 아카데미에 입학, 일년동안 학교실습작을 포함 6~7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며 20여 편의 영화에 스태프로 참여하는 등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영화를 배워나갔다.
올 1월초 6일간의 촬영끝에 완성된 13분짜리 단편 ‘레드드림’에는 9명의 스태프들이 작업했으면 제작비는 700달러가 소요됐다. 박 감독은 “작업을 하면서 남자 주인공역을 맡은 배우가 촬영 하루전 출연을 번복, 급하게 새로운 배우를 찾아야 했던 것, 촬영시간을 넘겨버려서 스태프중 일부가 불만을 터뜨리며 촬영도중 가버린 것 등이 촬영중 가장 힘들었던 점”이라며 “갑작스레 캐스팅된 남자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줘 감사하고 상금도 받은 만큼 촬영에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빚부터 갚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차기 작품은 이스라엘 군인이 레바논 가정집에 들어가 하룻밤을 보내는 반전영화이다. ‘적과의 하룻밤(one night with enemy)’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를 통해 박 감독은 다시한번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희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