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구소 고도측정 팀이 반세기 전에 세운 말뚝 드러나
“지구 온난화 영향” 주장에 당국은 “정상 얼음두께 똑같아”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라 마운트 레이니어 정상의 만년설까지 대폭 녹아 내렸음을 뒷받침하는 ‘뚜렷한’ 증거물이 등산가들에 의해 제시돼 환경보호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으나 당국은 레이니어 정상의 눈은 전혀 변함이 없다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레이니어를 통산 149번 오른 전문 안내인인 존 레이스는 약 한달 전 정상에서 연방 지질연구소(USGS)의 1956년 실사기념 알루미늄 말뚝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말뚝이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노출된 것이 분명했다.
레이스 부부가 지난 27일 다시 정상에 올랐을 때 이 말뚝은 누군가에 의해 얼음에 세워져 있었다. 그는 그 사진을 찍어 환경보호자인 빌 맥키븐의 블로그에 올렸고 맥키븐은 이 사진에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해발 1만4,411 피트의 마운트 레이니어 정상을 덮은 만년설까지도 거의 2피트나 녹아내렸다”는 설명문을 달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1988년 및 1999년 USGS의 레이니어 산 재측정 팀을 지휘했던 래리 시그나니는 문제의 말뚝이 애당초 정상에 세워지지도 않았고 눈 밑에 묻혀있지도 않았다고 지적하고 얼음이 녹았기 때문에 말뚝이 표면에 노출됐다는 주장은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시그나니는 1956년의 첫 USGS 실사팀이 이 말뚝을 세운 지점은 “정상에서 200피트쯤 아래의 화산분구 언저리이며 그 곳은 수증기와 바람 때문에 눈이 전혀 쌓이지 않는 맨땅”이라고 설명하고 USGS는 결코 눈 위에 실사 말뚝을 세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그나니는 반세기 이상 묵은 말뚝이 바람 등 자연요인에 따라 쓰러진 것이 분명하며 누군가가 이를 정상의 얼음 밭으로 옮겼고, 나중에 이를 발견한 다른 사람이 세워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재측정 때 이 말뚝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시그나니는 1999년 GPS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레이니어 산의 높이를 측정한 결과 1만4,411.05 피트로 나타나 종전의 지도상에 표기된 것보다 12.6인치가 높았다며 “이 같은 산 높이에 포함된 정상의 얼음 두께는 지난 10년간 거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레이스 등 전문 등산가들은 레이니어 산의 빙하가 현격하게 줄어든 것은 숨기지 못할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상에 뿌린 시신의 화장 재나 수십년 묵은 맥주 깡통이 얼음 위에 드러나고 있다며 등반 중 실종된 수많은 사람의 시신들도 머지않아 하나 둘씩 눈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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