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등 우리 무형문화재 5건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강강술래 등 5건이 세계무형유산 목록에 올랐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미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 등 3건이 등재돼 있어 모두 8건의 세계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세계무형유산이 된 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는 설, 대보름, 추석 등에 행해진 노래, 무용, 음악이 삼위일체로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춤을 추는 여성 가운데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 모든 사람이 뒷소리를 받는 선후창의 형태로 노래하고, 노랫소리에 맞춰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남사당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는 조선후기 남사당패가 농ㆍ어촌을 돌며 주로 서민층을 대상으로 했던 놀이로 풍물놀이, 버나(대접 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보기(탈놀이), 덜미(꼭두각시놀음)가 이어진다. 양반사회의 부도덕성을 놀이를 통해 비판하고 민중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
영산재(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는 49재의 한 형태로 영혼이 불교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하는 의식이다. 해금, 북, 장구 등을 연주하고 바라춤, 나비춤 등을 추며 영혼에 제사를 지낸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은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신당인 칠머리당에서 마을 수호신에게 하는 굿으로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해녀가 하는 굿이다.
처용무(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는 궁중 무용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가면과 의상, 음악, 춤이 어우러진 무용예술이다. 통일신라 시대 처용이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疫神.전염병을 옮기는 신) 앞에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귀신을 물리쳤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유네스코는 2001년부터 격년제로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 프로그램을 실시해 국가별로 구전 및 무형유산 등재신청을 받아 지정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당 신청건수를 1건으로 제한해 2005년까지 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유산은 70개국 90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2006년 무형유산보호협약이 발효되면서 각국별 신청 건수를 제한하지 않고, 신청된 무형유산은 대부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해주는 쪽으로 심사기준을 바꾼 ‘대표 목록(Representative List)’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는 새 프로그램이 시행된 첫해로 22개국이 무형유산 76건을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 올렸고, 이 가운데 한국 무형유산 5건도 세계무형유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한국은 당초 조선궁중음식을 포함한 6건을 등재신청했으나 이것이 세계무형유산 목록에 오르면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전자문회의에서 탈락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세계무형유산은 ‘세계유산(World Heritage)’ 제도와 달리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문화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차원이다. 국민적 관심을 높여 무형유산 보존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달 무형문화재 40건을 등재 신청해 내년에는 세계무형유산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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