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마트 영업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일반인’ 최만성씨가 새로운 한인 극단 ‘한솥’을 창단하고 연말 창단 공연을 위해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일반인이라는 표현에 본인은 무척 불쾌해 할 수도 있다. 한 번도 제대로 된 작품에 폼 나는 주연을 맡아본 적은 없지만 연기 인생을 시작한 지 20년이 지난 “마음만은 언제나 무대를 떠나본 적이 없는” 연기자기 때문이다.
어쨌든 외모 자체에서는 특별하게 배우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없고 수더분하기 그지없다. 스스로도 “사실 주연은 아니고 조연급”이라고 인정할 정도. 자신의 조건을 일찍 파악한 듯 최씨의 어릴 적 꿈은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정극 배우’로서의 희망을 갖게 한 건 고등학생 시절에 본 최민수 주연의 청소년극 ‘방황하는 별들’이었다. 최씨는 졸업과 함께 극단에 입단해 88년 ‘바쁘다 바뻐’, 89년 아동극 ‘효녀 금동이’에 출연했고, 극영화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에 출연했다. 잠실 롯데월드 퍼레이드팀에서 근무하던 중 91년 도미했다.
미국에 와서도 한국 극단을 찾던 중 94년에 극단’끼’의 ‘뉴욕 이수일과 심순애’에 참여했고 극단 판의 ‘오유란 전’, ‘빨강머리 앤’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아마추어와 기성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장기 공연한 극단 연다의 ‘이수일과 심순애 in new york’에서 코믹한 저승사자 보조 역할을 맡아 슬랩스틱 본능을 펼쳐보였다.바쁜 직장 생활과 극단 활동이 얼마나 함께 하기 힘든지, 연극 공연이 얼마나 돈이 안 되는 지 누구 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주변에서 말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마약 같은 연극’의 매력을 떨쳐 버리지 못한 한 가지 이유로 시작하는 일이다. 1.5세와 2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공연문화를 심어주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한솥’이란 극단명은 한솥밥을 먹자는 뜻이다. 배우와 스태프에 관심있는 사람은 718-637- 3747 혹은 ma6924@gmail.com로 문의하면
된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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