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재산을 숨겨 탈세한 미국인 부자들이 국세청(IRS)에 자진 신고하면 사면받을 수 있는 마감시한이 다가오자 긴장하고 있다.
IRS에 신고할지 혹은 적발되지 않기를 바라며 도박을 할지 갈등하는 자산가들은 세금 담당 변호사들을 찾아 문의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세청(IRS)이 정한 탈세 자진 신고일인 23일이 다가오면서 법률업체와 세금 자문업체들에 세금 신고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 세금 자문업체 관계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지난달 UBS의 고객 명단 공개 이후 전화 문의가 이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스위스와 같은 조세회피처에 미신고 자산을 가진 미국 시민은 23일까지 국세청에 신고하고 벌금을 내면 형사상의 기소를 피할 수 있다. IRS의 탈세 사면 프로그램이 만료된 후 미국 정부에 적발된 탈세자는 기소될 수 있다.
앞서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지난달 4450개 비밀 계좌의 미국인 고객 명단을 IRS에 넘겨주기로 미 정부와 합의한 바 있다.
IRS는 7월 한 주에 약 400명이 사면 프로그램에 따라 자신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2008년 한해동안 출두했던 탈세자보다 4배 이상 많은 숫자이다.
덕 슐먼 IRS 청장은 스위스 정부가 명단을 넘기면 모든 도박은 사라진다며 “해외 계좌에 돈이나 증권을 가진 투자자들은 마감시한 전 출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UBS는 일차로 약 2개월 내에 500명 고객의 명단을 스위스 당국에 제출하기로 했고, 스위스 당국은 이 명단을 검토해 미 정부에 넘기게 된다. 나머지 명단도 내년 5월까지 비슷한 과정을 거쳐 IRS에 제출된다.
IRS는 세금 탈루액을 보전하고 탈세자를 찾아내기 위해 지난 3월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IRS는 연간 탈세액이 34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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