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나 김명덕씨
남편 정비업소서
남편과 가정불화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진 50대 한인여성이 남편이 운영해온 자동차 정비업소를 찾아가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디나 경찰국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께 가디나에 있는 한인 김모씨(65)씨 소유 트랜스미션 업소에서 김씨의 부인 김명덕(59)씨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과정에서 남편 김씨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사건 발생 업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날 아침 트랜미션 업소에서 남녀간 심한 언쟁이 벌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업주로 보이는 한 아시안 남성이 다급하게 소리를 질러 내다보니 업소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목격자는 “‘업주는 사람들을 보자 ‘아내가 업소 안에 있다’고 다급하게 소리쳤고 곧바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지만 업소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여 버렸다”고 말했다.
불길은 부인 김씨가 업소 앞에 세워둔 혼다 CRX 승용차와 업소 사무실로 옮겨 붙었고 불이 각종 자동차 정비 오일과 인화 물질이 보관된 차고로 번지면서 폭발이 발생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LA카운티 소방국은 2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가디나 경찰국 관계자는 “사망한 여성은 업소 안에서 발견됐지만 시신이 심하게 손상돼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김씨 부부를 잘 아는 한인남성은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는 없지만 가정불화가 비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숨진 김명덕씨는 부산 출신으로 가족과 함께 1970년대 이민 왔으며 트랜스미션 업소를 운영하기 전 남편과 함께 모빌 주유소를 경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김연신 기자>
11일 한인 김명덕씨가 숨진 가디나 차량 정비소 내에서 승용차와 건물 일부가 불탄 가운데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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