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대출·이사진 경험부족 등 지적
해외 부실법인 거액지원 논란 클 듯
부실대출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한뱅크아메리카(행장 김명철)가 지난 2년간 한국으로부터 무려 4,9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긴급으로 지원받는 등 부실경영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아메리카의 이같은 대규모 한국 자금 투입은 상장기업의 해외 부실법인에 대한 무리한 투자 논란도 예상된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신한아메리카의 90일 이상 악성 대출 규모는 4,512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30일 이상 연체 대출규모는 604만달러등 총 부실대출 규모가 5,116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신한아메리카는 올 상반기에만 회수 가능성이 없는 대출 1,087만 달러를 손실 처리했다.
신한아메리카의 5,116만달러 부실대출 규모는 총대출의 6.63%, 총자산의 5.32%에 달하는 것으로 총자산 10억달러 미만의 미국 내 동급규모 은행에 비해 2~3배 이상이 높은 수치다.
부실 대출에 따른 손실과 적자 운영은 급격한 자본금 잠식 및 자본 비율 악화로 이어져 신한아메리카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한국 본점으로부터 각각 2,900만달러와 2,000만달러를 긴급 지원받았으며 올해도 3,000만달러의 자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아메리카는 부실경영과 관련 최근 본점으로부터 강도 높은 감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아메리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국 본점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 신한아메리카의 부실경영에 따른 지속적인 자금지원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부실대출이 급격히 늘면서 최근 1년간은 신규 대출을 사실상 중단해 고객들의 불만과 이탈 현상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한은행의 부실경영에 대해 관계자들은 “미국 시장을 잘 모르는 본점출신 대출 관계자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무리하게 대출을 하고 리스크가 높은 주택 모기지 시장과 오토론 시장까지 무분별하게 진출하면서 막대한 부실대출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신한아메리카는 특히 영업의 절반이 LA를 중심으로 한 미 서부지역에 치중하고 있음에도 ▲본점을 뉴욕에 두고 본점 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있는데다 ▲이사진도 미주 한인비즈니스의 경험이 부족한 이사들로 구성, 효율적인 경영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또 “신한은행의 이같은 해외 부실법인에 대한 대규모 자금 투입은 비록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았다 하더라고 신한은행이 상장기업인 만큼 개인 주식투자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한아메리카는 한국의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인수하면서 가주조흥은행을 모태로 2006년 4월 출범했었다.
<조환동 기자>
신한아메리카 서부지역 본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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