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소방국 에밀 맥 부국장 등
한국정부서 특별입양 승인 받아
“새 가족 생각하면 가슴 셀레요”
미 주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입양인들이 대를 이어 사랑을 실천한다.
한국에서 14세 때 입양된 연방우주항공연구소 스티브 모리슨(53·한국명 최석춘) 수석연구원과 3세 때 흑인가정에 입양된 에밀 맥(51) LA시 소방국 부국장은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진 인물로 두 사람은 현재 한국아동 입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몇 해 전부터 한국에서 어린 아이를 입양하고자 했으나 한국정부가 한국 국적자가 아닌 외국인에게는 입양자격을 45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입양 수속이 불가능 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 한국아동을 입양하기 원하는 입양인이나 미주 한인동포들에게는 연령제한 예외조항을 적용해 줄 것을 호소하는 등 지속적인 청원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 달 17일 한국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해외입양 특별승인을 얻어 한국에서 입양이 가능해졌다. 이번 특별 승인에는 모리슨씨와 맥 부국장을 포함해 부모 나이가 45세 이상인 미주지역 한인 16 가정이 포함됐다. 맥 부국장은 “한국 아이를 입양하게 돼 매우 기쁘고 특별히 승인해준 한국정부와 이를 위해 노력해준 스티브씨 등 도움을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나를 고아원에서 입양해 준 양부모님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고 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었다. 나와 아내는 이처럼 훌륭한 기회를 다른 한국인 입양아가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리슨씨는 “지난 5월 맥 부국장이 한국을 방문해 청원한 것을 관련 부처에서 고려해 준 덕분 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미주 한인이나 입양인, 국제결혼한 한국인 등이 나이 제한 때문에 한국 아이를 입양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미주 한인들이 한국에서 내국인이 입양 할 때와 동일한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시정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리슨씨는 입양홍보단체인 ‘엠팩’(MPAK)을 설립해 10년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입양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2007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아내 경미씨 사이에 세 딸을 두고 있으며 9년 전 아들을 한국에서 입양했다.
LA시 소방국 서열 2위인 맥 부국장은 4,000여명의 대원들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아시아 태평양계 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해 LA시 정부로부터 ‘LA 정신상’(LA Spirit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본계 부인 제니씨와 사이에 아들 마이클을 두고 있다.
<김동희 기자>
에밀 맥 LA소방국 부국장.
스티브 모리슨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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